국내 햄버거 시장 지각변동…수제버거·저가형 프랜차이즈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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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11-01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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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두퍼 메뉴 [사진=bhc그룹]


국내 햄버거 시장이 양극화하고 있다.

과거 햄버거 시장이 맥도날드, 롯데리아, 버거킹 등 프랜차이즈 중심이었다면 최근에는 고급 수제버거와 가성비 프랜차이즈 버거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아직까지 기존 프랜차이즈 브랜드의 강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프리미엄'과 '가성비'를 앞세운 브랜드들의 틈새공략이 점차 거세지는 모양새다.  

1일 외식 프랜차이즈 bhc그룹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대표 수제버거 브랜드 '슈퍼두퍼' 글로벌 1호점을 강남에 오픈했다. 슈퍼두퍼 강남점은 미국 외 해외 지역 최초 매장이다.

수제버거 인기에 불을 지핀 브랜드는 '쉐이크쉑'이다. SPC그룹은 2016년 미국 뉴욕 명물인 '쉐이크쉑'을 국내에 선보였다. 강남 신논현역 인근에 1호점을 오픈한 쉐이크쉑은 오픈 당시 2~3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고급 수제버거 브랜드의 한국 상륙도 잇따르고 있다. 영국 유명 셰프인 고든 램지의 이름을 딴 '고든 램지버거'와 오바마 버거로 유명한 '굿스터프이터리(GES)'에 이어 한화 갤러리아백화점도 내년 상반기 미국 프랜차이즈 버거 '파이브가이즈' 론칭을 앞두고 있다. 

수제버거 브랜드의 증가로 햄버거에 대한 인식도 달라졌다. '정크푸드' 이미지가 강했던 햄버거가 일부 브랜드에 한정해 '프리미엄 다이닝'으로 평가받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햄버거 시장은 지난 2014년 2조1000억원에서 2018년 2조8000억원, 2020년 2조9600억원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시장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햄버거 시장은 매년 성장하고 있지만, '가성비'와 '프리미엄'으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경쟁에 밀려 시장에서 사라지는 브랜드도 등장했다. 대우산업개발이 선보인 굿스터프이터리는 론칭 5개월 만인 지난달 31일을 끝으로 영업을 종료하기도 했다. 

가성비를 앞세운 햄버거 브랜드도 선전하고 있다. 프랭크 버거는 2019년 11월 3개 매장을 운영했지만 2년 10개월 만에 450호점을 돌파했다.
신세계푸드가 운영하는 노브랜드 버거도 200호점을 목전에 두고 있다. 2020년 가맹사업을 전개한 것을 감안할 때 2년여 만에 매장수를 150개가량 늘린 셈이다. 

맘스터치와 KFC가 매각되고 맥도날드, 버거킹 등이 매물로 등장한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햄버거 시장은 롯데리아와 맥도날드 양강구도가 무너지고 생계를 위한 외식과 커뮤니티형 외식으로 양분되고 있다"면서 "주거지역은 가성비 버거 프랜차이즈들이, 중심상권은 프리미엄 버거 브랜드들이 외형을 확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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