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위안화 약세 '제동' 걸렸나...절상 행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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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0-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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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시진핑(習近平) 주석 3기 출범 인사들에 대한 불안감에 무섭게 치솟던 위안화 환율이 진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68위안 내린 7.157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가치가 0.1% 상승한 것이다. 환율을 내렸다는 건 그만큼 위안화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한다. 

이날 역내·외 시장에서도 위안화 가치가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10시18분(현지시간)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1856~7.2086위안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역내 시장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1.84% 떨어진 7.1710위안에 거래를 마쳤다. 

사실 전날부터 위안화가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26일 중국 금융정보업체 윈드에 따르면 이날 저녁 7시(현지시간) 역내 시장에서 위안화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1369위안 하락(위안화 가치 상승)한 7.1716위안선에서 움직였고, 역외 시장에서도 위안화 환율이 0.1183위안 하락한 7.1915위안을 기록했다. 기준 환율도 절상 고시했다. 

26일 위안화 가치가 갑작스럽게 급등세를 보인 건 미국에서 경기 후퇴 우려 속 소비와 물가 상승세가 둔화하는 조짐이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라고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도가 외환 전문가를 인용해 전했다. 실제 27일 발표될 미국 3분기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1%(연율 환산 기준)로, 2분기의 절반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1세기경제보도는 홍콩 외환거래 관계자를 인용해 10월 말 들어 위안화의 역내·외 환율 스프레드가 600bp(bp=0.01%p)까지 벌어지면서 위안화 가치 하락세가 가속화할 것으로 우려, 중국 외환 당국이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중국 당국은 기업과 금융기관의 외화융자조절지수(역외자금 거시건전성조절계수)를 상향조정하고 거액의 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등 위안화 약세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

데릭 할페니 미쓰비시금융그룹 글로벌 시장 조사 책임자는 "연준의 큰 폭 금리인상 예상에 따라 단기적으로 달러 지수가 고평가됐으나 최근 들어 시장에서 달러지수 하락을 점치면서 비(非)달러 통화가 점진적으로 반등세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외환 전문가들은 26일 위안화 가치의 급반등세로 위안화에 대한 신뢰가 견고해지면서 위안화가 균형 환율 구간에서 쌍방향 변동성을 보일 것이며, 상승(위안화 가치 하락) 일변도의 환율 추이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왕칭 둥팡진청 수석 애널리스트는 "연준이 11월 금리를 대폭 올린다고 해도 중국 관련 부처는 위안화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한 충분한 '도구'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으로 홍콩에서 위안화 표시 어음을 발행하거나 역주기 조절 요소(counter-cyclical factor)를 통한 환율 관리 등의 수단을 사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 그는 "중국의 경제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대외 무역 상황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위안화 환율이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중국 국영은행도 달러를 대거 매도해 위안화 환율 방어에 나섰다는 외신 보도도 위안화 환율 안정을 촉진한 것으로 보인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로이터 등 외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국영 은행이 25일 늦은 시간에 역내·외 시장에서 달러를 대거 매도했다며 단기적으로 위안화는 안정세를 찾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매도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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