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국민 과반수 반대에도…BOJ, 양적 완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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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10-24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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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국, 금리 변화보다 외환시장 재개입 대응 시사

지난 21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가 150엔을 돌파한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엔저 정책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엔화 가치 급락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일본 중앙은행(BOJ)에 대한 여론이 악화하고 있지만, 당국 관계자들은 통화 완화 정책을 철회할 의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 

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마이니치신문이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5%가 BOJ의 정책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반면 현재 정책을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은 22%에 그쳤다. 응답자 75%는 BOJ의 인플레이션 대응 노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지난 20일과 21일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장중 한때 150엔을 돌파했다. 달러 가치가 150엔을 돌파한 것은 1990년 8월 이후 32년 만이다.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에도, 엔화 추락은 계속되고 있다. 

엔화 가치 하락으로 인해 일본의 물가는 빠르게 오르고 있다. 원자재 해외 의존도가 큰 일본 입장에서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수입품 가격 상승은 물가 상승으로 바로 이어진다. 지난 21일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해 동월보다 3% 상승했다. 미국과 유럽 등에 비하면 물가 상승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장기 경기침체로 신음한 일본에서는 지난 31년 동안 가장 높은 물가상승률이다. 

일본 고위 당국자들은 통화 완화 정책을 유지할 것을 시사했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코로나로부터 경기 회복을 하는 것이 중요하며 임금 상승이 동반되는 2%의 물가 상승을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책을 철회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이날 참의원 예산위원회에 참석해 투기에 의한 과도한 환율 변동은 용인할 수 없기에 시장 동향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변동에는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덧붙였다. 완화적 통화정책을 철회하지 않고 엔화 가치 폭락 시 당국의 환시 재개입을 통한 대응을 예고한 것이다. 

한편, BOJ는 오는 28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은 49명의 애널리스트 분석을 인용해 BOJ가 현재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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