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20차 당대회 폐막] "후진타오, 건강상 문제로 폐막식 도중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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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10-2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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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신화통신 "건강 안 좋아 퇴장" 트위터서 해명

10월 22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 대회) 폐막식 도중 후진타오 전 주석(가운데)이 돌연 퇴장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후진타오(胡錦濤) 전 중국 국가주석이 22일 시진핑(習近平)의 3연임이 결정되는 중국 공산당 제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폐막식 도중 퇴장한 것과 관련해 각종 추측설이 난무한 가운데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건강상 문제"라고 일축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22일 밤 트위터 영문 계정을 통해 "신화망 기자는 후진타오가 최근 건강을 회복하는 데 시간이 걸렸음에도 20차 당대회 폐막식 참석을 고집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그가 폐막식 도중 몸이 좋지 않았을 때 수행원이 그의 건강을 위해 행사장 옆 방으로 그를 데리고 가 쉬도록 했다. 현재는 많이 나아진 것으로 전해졌다"고 밝혔다.

후진타오는 이날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쯤 20기 중앙위원 선출을 마친 뒤 내외신 기자의 폐막식장 입장이 허용된 직후 폐막식 도중에 퇴장했다. 홍콩명보에 따르면 이날 폐막식 전반부 중앙위원회 선출은 관례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대기하던 기자들이 인민대회당에 입장했을 때는 폐막식이 잠시 중단된 상황이었고, 리잔수(栗戰書)가 후진타오 쪽으로 머리를 기울여 이야기하고 후의 손을 잡기도 했다. 왕후닝(王滬寧)도 대화에 참여하다가 후진타오의 상태를 걱정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이며 한 명의 진행 요원을 불러 몇 가지 지시사항을 내렸고, 이 진행요원은 시진핑의 한두 마디 지시를 받은 후 자리를 떴다.

시진핑·리잔수·왕후닝이 후진타오 주위에서 내용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나눈 뒤 1분쯤 뒤 젊은 요원이 들어와 허리를 굽혀 시진핑의 지시사항을 들은 뒤 후진타오 뒤로 와 안경을 수습했다. 리잔수는 후진타오의 문건을 정리했고, 이때 후진타오는 일어서지 않고 시진핑에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 과정에서 시진핑의 탁자에 있는 문건을 자신의 것으로 착각해 가져가려 했지만 시진핑에게 제지당했다고 홍콩명보가 전했다. 행사 요원은 한 손으로 후진타오의 안경과 문건을 들고 다른 한 손으로 그를 부축하고 주석단 왼쪽으로 퇴장했다. 퇴장하기 직전 후진타오는 시진핑과 리커창(李克强)에게 작별 인사라도 하듯이 등과 어깨를 가볍게 터치한 뒤 현장을 떠나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 장면을 두고 후진타오가 끌려 나간 것 아니냐, 정치적으로 끝난 것 아니냐는 추측부터 건강 문제라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외신들은 "국내외 기자들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후진타오가 먼저 퇴장한 점은 이례적"이라며 시진핑의 전임 최고지도자가 당 최대 정치행사에서 갑자기 자리를 뜬 건 정치적 연출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싱가포르국립대 리콴유행정대학원 알프레드 우 교수는 블룸버그에 후진타오의 예기치 않은 퇴장이 정치적 의미를 뜻할 가능성은 낮다고 짚었다. 그는 "건강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후진타오는 바라는 게 많지 않은 타입이기 때문에 시진핑에게 분노를 표현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밝혔다. 

후진타오는 공산주의청년단(공청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후진타오는 2003~2013년 재임했다. 리커창·왕양·후춘화 등이 후진타오계로 꼽힌다. 2012년 10월 당대회에서 시진핑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퇴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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