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 깃털처럼 내려와"…美 최종 기준금리 5% 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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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10-21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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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 [사진=패트릭 하커 총재 페이스북]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최종금리를 5% 이상으로 올릴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고물가가 고착화하는 양상을 띠면서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21일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 전망에 따르면 이날 오전 기준으로 연준이 내년 3월까지 기준금리를 5~5.25%까지 올릴 가능성은 42.5%에 달한다. 4.75~5.0%까지 올릴 가능성은 34.5%로, 최종금리가 5%대에 달할 것이란 게 시장의 중론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및 내년 금리 전망치를 각각 4.4%, 4.6%로 제시했다. 갓 한 달여가 지난 현재 시장은 이보다 더 높은 5% 이상을 최종금리로 보고 있다.
 
연준이 더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의 배경에는 여전히 높은 물가가 자리 잡고 있다. 미국 9월 CPI는 전년 동월보다 8.2% 오르며 시장의 예상치인 8.1% 상승을 웃돌았다. 가격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6% 오르며, 198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CPI 발표 후 오는 11월에도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포인트 인상)을 한 번 더 밟을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연준이 11월에 0.75%포인트를 인상하면 미국 기준금리는 3.75~4%에 달하게 된다. 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점도표를 통해 제시한 올해 전망치인 4.4%에 바짝 다가가는 것이다.
 
시장에는 연준이 금리를 12월과 내년 2월에 각각 0.75%포인트, 0.5%포인트를 인상할 것이란 공포가 확산했다. 이렇게 되면 미국의 기준금리는 5%를 넘게 된다.
 
11월 FOMC를 앞두고 연준 고위 당국자들이 매파 발언을 쏟아낸 점도 시장을 긴장시켰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근원물가가 연준의 목표치인 2%로 내려갈 때까지 금리를 올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이날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4%를 훨씬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당분간 계속해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면서 "솔직히 실망스러운 인플레이션 억제 노력의 성과를 고려할 때 연말까지 기준금리가 4%를 훨씬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은 로켓처럼 치솟았다가 깃털처럼 (천천히) 내려온다"며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캐나다와 영국의 물가가 여전히 높은 점도 금리인상 우려를 촉발했다. 영국 9월 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보다 10.1% 치솟으며 40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캐나다의 9월 CPI는 전년 같은 달보다 6.9% 상승했다. 석 달 연속 둔화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소시에테제네랄의 글로벌 전략 책임자인 수바드라 라자파는 “이것은 세계적인 이야기”라며 “캐나다와 영국의 인플레이션 수치는 놀라운 상승세를 보였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말했다. 이어 “글로벌 인플레이션 역학이 미국 국채 금리를 밀어올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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