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AI 뉴스분석 인플레 어조지수 개발…"물가 4분기 하락 가능성"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배근미 기자
입력 2022-10-17 13:3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서울 시내 백화점의 수입 식품 판매대 모습[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지난 20여년 간 188만 여 뉴스기사에 반영된 단어를 인공지능(AI)으로 수집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어조지수 모형을 개발·연구한 결과 올 4분기 물가 상승률이 소폭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정점을 지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예측됐다.
   
17일 한은은 '인공지능 언어모형을 이용한 인플레이션 어조지수 개발 및 시사점'(BOK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뉴스기사 분석을 바탕으로 1∼2분기 후의 소비자물가 추이를 예측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 20년간 물가 관련 키워드로 조회되는 188건의 뉴스 기사 6406만 개 문장을 수집해 연구원들이 이 중 5천 개 뉴스 기사 문장을 인플레이션 어조 기준으로 상승과 중립, 하락으로 분류했고, 이를 가지고 AI를 훈련해 전체 기사를 대상으로 인플레이션 어조지수를 산출했다.
   
그 결과 인플레이션 어조지수 고점 또는 저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 고점 내지 저점을 1∼2분기 시차를 두고 선행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어조지수는 1분기 0.519에서 2분기 0.561로 상승했다가 3분기 0.303으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2분기 어조지수가 상승했다가 3분기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어조지수가 1∼2분기 선행하는 만큼 실제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4분기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9∼10월 데이터를 통해 어조지수를 산출한 결과 다시 소폭 상승하는 것으로 나오는 등 불확실성이 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지났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한은 시각이다. 

한은 관계자는 "어조지수는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수입 물가, 기대인플레이션율 등 물가 관련 모든 키워드를 포함한 뉴스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생산자물가지수나 기대인플레이션율 등 한 개 변수만으로 분석하는 것보다 더 정확하게 물가 상승 추이를 전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며 "향후에는 인공지능 언어모형을 통해 텍스트 데이터를 다양한 경제분석에 활용하고, 내부적으로도 문서 요약, 분류 등 업무 생산성 제고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