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해 쪽 발사한 미사일 거꾸로 떨어져…4발 더 쏴

  • 군, 낙탄 원인 분석…"놀란 주민들에게 깊은 유감"

  • 6일 로널드 레이건호 동해상 재진입, 한·미·일 연합훈련

4일 저녁 한·미가 발사한 ‘현무-2' 탄도미사일이 비정상 비행 후 강릉 공군기지 내 떨어진 사고로 밤사이 인근에 불길과 함께 큰 폭발음이 여러 차례 들렸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에 대한 대응으로 지난 4일 밤 실시한 한·미 연합 지대지 미사일 사격에서 한국 미사일 1발이 발사 직후 비정상 궤도를 그리며 추락했다. 미사일이 떨어져 발생한 화염과 굉음 탓에 강릉 주민이 불안에 휩싸였지만, 합동참모본부(합참)는 사고 경위를 설명하지 않은 채 1시간 50분 만에 미사일 4발을 추가로 발사했다. 

한편 지난달 한·미 연합훈련을 마치고 한국 해역을 떠났던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CVN-76·10만3000t급)는 동해 공해상으로 재진입해 6일부터 다시 한·미·일 연합 훈련을 벌일 예정이어서 한반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5일 합참 관계자는 “4일 밤 11시 강릉 공군비행단 내 사격장에서 동해 쪽으로 발사한 미사일 1발이 발사 직후 비정상 비행을 하다가 추락했다”며 “추락한 미사일은 군 골프장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한·미는 같은 날 오전 벌어진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현무 미사일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 미사일을 동원해 연합 미사일 사격을 하고 있었다. 강릉 공군기지 안으로 추락한 미사일은 한국군 현무-2C 미사일로 알려졌다.

합참 관계자는 “애초 (현무) 미사일을 동해 방향인 앞쪽으로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발사 직후 비정상적으로 비행해 사격장 뒤편인 공군 비행장 쪽으로 날아갔다”며 “사격장 뒤편 1㎞ 지점에서 미사일 탄두가 발견됐고, 미사일을 날아가게 하는 추진체는 탄두에서 400여m 더 뒤쪽에서 발견됐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미사일 추락으로 인한 군과 민간의 인명 피해는 없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추진체가 발견된 곳에서 남쪽으로 700m 떨어진 지점에 민가가 있어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군 관계자는 “사고 미사일은 사격 전 외관 검사와 각종 사격 시스템 및 전체적인 사격 절차 점검 등을 거쳤다”며 “국방과학연구소(ADD), 생산업체 등과 합동으로 낙탄 원인을 분석하고 탄약 이상 유무를 전수조사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미는 사고 이후 약 1시간 50분 뒤인 5일 0시 50분께 한국군과 주한미군이 각각 2발씩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추가로 발사했다. 현장에 있던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 사령관은 사고 뒤 현장 안전 상황을 확인한 뒤 합참에 에이태큼스 사격은 가능하다고 보고했다. 

합참은 미사일 사격에 관해 “북한이 어떠한 장소에서 도발하더라도 상시 감시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도발원점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음을 나타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밤새 인근 주민들에게 사고 상황을 알리지 않았다. 강한 불빛과 큰 소리 탓에 불안하다는 강릉 지역 주민의 호소가 이어졌고, 온라인에는 화염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퍼졌다. 

군 관계자는 “사격 전 주변 주민에게 통상적 절차에 따른 사전 홍보는 이뤄졌지만, 우발사고가 발생하면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주민들이 이렇게 많이 놀라고 불안해한 점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사과했다.

김병주 의원 등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완벽한 작전 실패”라며 “시내에 떨어졌으면 대형 참사였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실시간으로 보고받은 게 맞느냐”고 말했다. 

강릉이 지역구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 혈세로 운용되는 병기가 오히려 국민을 위협할 뻔했다. 낙탄 경위에 대해 철저한 조사부터 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15시간 뒤 충분한 준비 시간을 갖고 쏜 미사일이 ‘거꾸로 떨어지는’ 사고가 나면서 북 위협에 ‘상시, 압도적으로 대응한다’고 한 군의 신뢰도는 크게 손상됐다. 

이에 군 관계자는 직접 언급을 피한 채 “타격자산으로 운영하는 무기 체계는 다양해 전력 공백이 생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국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는 동해 공해상으로 재진입했다. 레이건호는 지난달 26∼30일 한·미 연합훈련과 한·미·일 대잠수함전 훈련을 마친 뒤 떠났다. 레이건호는 한국 해군, 일본 해상자위대와 6일부터 가상 탄도 미사일을 탐지, 추적하는 연합훈련을 할 예정이다. 한·미·일이 2주 연속 연합훈련을 하는 것은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북한의 잇단 도발이 7차 핵실험으로 향하는 단계별 시나리오를 밟아가는 것 아닌가 판단한다.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따른다는 점을 인식시키기 위해 한·미, 한·미·일 간 공조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한·미가 확장 억제를 획기적으로 강화하는 방안을 긴밀히 협의해 강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1개의 댓글
0 / 300
  • 일본이 독 도를 자기네 땅이라 우기고 대마도를 점령하고 있는한 군사적 차원에서 일본과 동맹을 한다는 것은 절대 반대한다

    공감/비공감
    공감:0
    비공감: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페이지 상단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