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파동] '또·또·또' 이번엔 감사원 사무총장..."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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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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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사원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수석과 소통하는 것으로 비춰져 논란 확산될 전망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앞서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있다.[사진=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이관섭 대통령비서실 국정기획수석비서관에게 보낸 문자메시지가 포착됐다. 헌법상 독립기관인 감사원의 사무총장이 대통령실 수석과 업무 관련 내용을 주고받았다는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유 사무총장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장에서 "오늘 또 제대로 해명자료가 나갈 겁니다. 무식한 소리 말라는 취지입니다"라는 내용의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이 수석에게 보내는 장면이 한 언론에 포착됐다. 감사원의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감사에 절차적 하자가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한 해명 자료를 언급한 것으로 읽힌다.

유 사무총장이 이 수석에게 메시지를 보낸 시각은 오전 8시 20분이다. 감사원은 약 3시간 뒤인 오전 11시 25분경 "서해 사건 감사에 착수하려면 사전에 감사위원회의 의결을 거쳐야 한다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 자료를 냈다.

감사원은 해당 자료가 나가기 전 대통령실에 미리 자료의 존재와 내용을 일러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감사원법 제2조는 '감사원은 대통령에 소속하되, 직무에 관하여는 독립의 지위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자를 받은 이 수석은 대통령비서실에서 '왕수석'으로 불린다. 대통령실 개편으로 지난 8월 정책기획수석이 신설됐다. 이어 지난 9월 그 명칭이 국정기획수석으로 변경됐다. 국정기획수석은 국정기획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국정홍보비서관, 국정메시지비서관을 총괄한다.

야당은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관련 보도내용을 인용하며 "정치감사, 표적감사에 대통령실의 개입이 있었다고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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