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령'에 낡은 소총 지급…러시아 전역서 총기 난사 등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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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은미 기자
입력 2022-09-27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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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 동원 센터 강당서 25세 남성이 총기 난사

  • 이젭스키 한 학교에 난입한 남성이 권총 쏴 13명 사망

  • 낡은 구소련 소총 보급받은 예비군들 불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동원령에 러시아 전역에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러시아 동부 시베리아 지역 이르쿠츠크에 있는 군 동원 센터 강당에서 한 25세 남성이 총기를 난사했다. 이 남성의 가족에 따르면 남성은 범행 전 전쟁에 모두 동원되고 있다며 매우 불평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 남성이 강당 연단에 올라 사방으로 발포했으며 센터 책임자 1명이 총에 맞아 중상을 입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강당은 아수라장이 됐고 사람들이 황급히 대피했으며 범인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범인의 어머니는 "(전체 동원령이 아닌) 부분 동원령이 선포됐음에도 군 복무를 하지 않은 아들의 절친한 친구가 25일 징집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 서부 이젭스크의 한 학교에서는 이날 오전 이 학교 졸업생인 34세 남성이 난입해 권총을 무차별로 쏴 어린이 7명, 보안 요원 2명, 교사 2명 등 13명이 사망하고 어린이 14명 등 21명이 부상을 입었다.

범행 동기가 동원령과 관계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현지 경찰에 따르면 범인은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며 옆 책상에는 탄약이 쌓여 있었고 탄창에 붉은 글씨로 '혐오'라고 적혀 있었다. 나치 문양이 그려진 검은색 티셔츠를 입고 검은색 두건을 쓴 채 범행을 저질렀다. 
 

러시아 프리몬스키 지역의 한 군수품 창고에서 나온 총기. [사진=데일리메일]

앞서 25일(현지시간)에는 푸틴 대통령이 강제로 징집된 예비군들에게 전쟁에서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낡은 총기를 지급해 불만이 일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동원된 예비군들이 제대로 된 무기조차 보급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프리몬스키 지역의 한 군수품 창고에서 나온 총기는 곳곳에 녹이 슬어 있었다.

해당 무기는 칼라시니코프로 불리는 AK-47 자동 소총으로 1947년 구소련이 제작한 이후 20세기에 가장 많이 생산된 소총으로 알려져 있다.

무기를 보급받은 예비군들은 "너무 충격받아서 할 말을 잃었다", "이걸 어떻게 들고 전쟁터에 나가라는 건가"라는 등 불만을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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