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항제철소 '힌남노' 침수 피해 후폭풍···소재 공급 예의주시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침수되면서 그룹 계열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까지 역풍이 확산하고 있다. 포스코인터가 미래 사업으로 박차를 가하고 있던 ‘구동모터코어’에 포스코의 전기강판 공급이 중단되면서다. 향후 전기차 업계까지 영향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전기차 핵심 부품인 구동모터코어 사업의 소재 공급이 사실상 중단됐다. 이달 초 포스코의 포항제철소가 태풍 힌남노로 인해 침수된 이후 아직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포스코인터는 100% 자회사인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을 통해 구동모터코어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이는 자동차와 산업용 설비 등 모터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구동모터코어의 소재인 전기강판은 포스코로부터 공급받고 있는데, 이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으로 국내에서는 포스코가 유일하게 생산한다.
 
포스코 포항제철소가 완전 복구되기까지 최소 3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포스코인터의 구동모터코어 사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기강판의 경우 하이테크 제품으로서 복구까지 가장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란 관측이다.
 
해외 일부 철강 기업에서도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한다. 하지만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제품인 만큼 당장에 포스코인터의 대량 물량을 공급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아직 포스코는 포스코인터에 언제 다시 전기강판의 공급을 시작할지 별도의 공지도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포스코인터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전기강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구체적인 재고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최악의 경우 구동모터코어의 생산 중단 가능성까지도 제기된다.
 
구동모터코어 사업은 포스코인터가 최근 들어 투자를 확대하며 키우고 있는 신성장 동력의 하나다. 올해 2월 포항사업장의 정상 가동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멕시코 생산공장 착공식을 하는 등 2030년까지 연간 7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한다는 목표다.

포스코인터 전체 매출 가운데 투자 사업 부문만 놓고 보면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883억원으로 55%를 차지한다. 지난해 2분기에는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 1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미 국내 구동모터코어 시장에서는 1위를 점유하고 있다. 실제 회사에 따르면 구동모터코어의 판매량은 올해 2분기 기준 36만300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28만8000대)와 비교했을 때 26% 확대된 것이다. 그만큼 전기차 업계에도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포스코인터는 현재 고객사로 현대모비스,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 등을 두고 있다. 여기서 LG 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의 경우 전기차 부품을 제너럴모터스(GM) 등에 공급한다.
 
한편 포스코인터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전 세계 친환경차 연간 예상 판매량인 2000만대 가운데 10%인 200만대 분량의 구동모터코어를 포스코모빌리티솔루션이 수주한 상태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는 북미 지역에서만 4억5000만 달러(약 6404억원)의 사업을 수주했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모터코어 공장은 정상 운영 중인 상태이며 소재의 경우 기존 보유 재고를 사용 중"이라며 "현재 소재 공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만일에 대비해 소재 공급처 다각화 등 대응책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구동모터코어 제품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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