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부금리 인상 임박·수입전기차 복병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4분기 내수 판매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통상 4분기는 연중 자동차 판매가 가장 많이 이뤄지는 시기지만 최근 미국발(發) ‘자이언트 스텝’에 자동차 할부금리가 크게 뛸 조짐이다. 여기에 기존 출고 대란은 해소가 요원하며, 수입차 브랜드마다 4분기 전기차 신차 출격을 예고하면서 현대차‧기아의 4분기 판매량이 예년만 못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8월 내수 완성차 판매량은 108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9.0% 감소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13만1638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으나 7월(14만3293대, –3.0%), 6월(14만6102대, –11.9%), 5월(14만5464대, -11.2%) 모두 판매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자동차 소비 위축은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최근에는 카드사들마다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신차 할부금리를 최대 5%까지 올렸다. 이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자이언트 스텝(한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할부금리는 6%를 가볍게 뛰어넘을 전망이다.

여전한 출고 대란도 소비 위축을 부채질하는 요인이다. 이달 기준 현대차 ‘싼타페’ 하이브리드 모델 출고 기간은 20개월 이상, ‘투싼’ 하이브리드는 13개월 이상, ‘아이오닉5’는 12개월 이상 걸리는 등 인기 차종 대부분이 차량 인도에 1년 이상을 기다려야 한다. 기아 역시 ‘쏘렌토’ 하이브리드 18개월 이상, ‘EV6’ 14개월 이상 소요돼 엇비슷한 상황이다.

주요 수입차 브랜드들은 이러한 상황을 역이용하겠다는 듯 출고 기간을 상대적으로 짧게 가져가면서 4분기 전기차 신차를 앞다퉈 출시하고 있다. 벤츠코리아는 중형 세단 전기차 ‘EQE’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QE는 벤츠 모델 중 판매량이 가장 많은 ‘E클래스’ 전기차 버전으로 1회 충전 시 유럽 기준 최대 654㎞까지 주행할 수 있다. BMW코리아는 ‘7시리즈’ 기반 전기차 ‘i7’을 출시할 예정이다. 1회 충전에 최대 625㎞ 주행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우디코리아는 최근 전기 SUV ‘Q4 e-트론 40’과 ‘Q4 스포트백 e-트론 40’을 출시했다. Q4 e-트론 사전계약자만 7000명 이상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달 첫 번째 전기 SUV ‘ID.4’를 출시했고 일찌감치 사전계약 물량을 마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현대차‧기아가 4분기에는 수출 중심 전략보다 내수에 좀 더 힘을 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 증대가 수익성 증대로 이어지는 상황이지만 내수를 등한시하면 판매량이 예상보다 급전직하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더욱이 최근 출시한 ‘아이오닉6’와 이르면 11월 출시 예정인 ‘그랜저’ 풀체인지 모델이 장기 흥행에 이어가려면 출고 기간을 지금보다 더 좁혀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 브랜드들이 4분기 판매 확대를 위해 프로모션 혜택 강화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그동안 공급자 중심인 ‘카플레이션’ 시장 형성에 현대차‧기아가 프로모션을 소홀히 한 측면도 있었지만 4분기는 상황이 여의치 않아 내수 판매 확대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자동차 두 번째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6'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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