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을 단돈 천원에" 국내주식 소수점 기대반 우려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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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9-2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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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6일부터 7개 증권사 해당 서비스

  • 증권사별 300~700 좀목 거래 가능

  • 리스크 분산·증시 활성화 기대 불구

  • 의결권 제한·실시간 거래 제한 한계

[자료=금융위원회, 각 사]

다음주부터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1주당 수십만 원하는 대형주를 단돈 1000원에 살 수 있게 됐다. 본격적으로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가 시행되기 때문이다.
 
소액 투자자들의 시장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시장이 활성화할 것이란 기대감과 함께 투자매력이 높지 않아 유인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전망이 상충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는 발목을 잡았던 기획재정부 측 세금 문제가 해결되면서 예정대로 오는 26일 첫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6~7개 증권사가 이달 안에 해당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 밖에 대다수 증권사들은 올해 말이나 내년 초 도입을 검토 또는 고려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최소 주문 가능 금액은 1000원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이며 거래 가능 종목 수는 증권사마다 다르다. 약 300~700개 등 최대 2배 이상 차이 나는 곳도 생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온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에 대한 이견이 나오고 있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보면 소수점 거래는 온주(1주)를 여러 개 수익증권으로 분할해 발행하기 때문에 투자자의 리스크를 분산시켜 위험관리에 적절하다. 또한 비싼 대형주에 대한 투자가 가능해지기 때문에 소액 투자자의 투자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할 수 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가 당초 도입 목표였던 주식시장 활성화에 얼마나 기여할 수 있느냐다.
 
우선 소수점 거래 특성상 실시간 거래가 힘들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적절히 대처하기 힘들 수 있다. 또 의결권 행사가 금지되는 등 주주로서 권한이 제한되기 때문에 제도적 효과가 미미할 것이란 의견도 있다.
 
공정거래법도 걸림돌이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소속 증권사가 계열사 주식에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하면 상호·순환출자 금지를 위반할 여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이에 해당하는 증권사는 삼성증권, 현대차증권, 카카오페이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등 5개다.
 
증권사별 주요 계열사 종목을 살펴보면 삼성증권이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이고, 현대차증권이 △현대자동차 △기아 △현대글로비스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등이다.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증권은 △카카오 △카카오페이에 대한 소수점 거래가 금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한국투자금융지주, 한화투자증권은 △한화솔루션 △한화생명 등에 대해 소수점 거래를 할 수 없다.
 
또한 실효성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종목 중 소수점 거래를 통해 매매할 만큼 비싼 종목이 많지 않고 올 들어 개인투자자의 투자 수요도 지난해에 비해 크게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에서 주요 플랫폼이 될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월간 활성 이용자 수도 크게 둔화되는 등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는 서비스 출시를 위한 전산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투입 비용 부담만 늘어날 뿐이다.
 
이처럼 제한점이 많다 보니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를 추진하는 증권사들도 도입을 서두르기보다 시장 상황을 보고 여유 있게 도입하겠다는 모습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국내 주식 소수점 거래를 통해 소액 투자자에 대해 진입장벽을 낮추는 등 침체된 주식시장을 활성화시키려는 취지는 공감한다”면서도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세금 문제는 해결됐지만 세부적으로는 거래세, 수수료, 의결권, 계열사 주식 매수 제한 등 소수점 거래를 통해 증권사나 투자자가 얻을 수 있는 실익이 클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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