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까지 불어온 '제로' 열풍... 내년 주류열량 표시 앞두고 저칼로리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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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9-1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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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당을 넣지 않은 소주 제품 3종. 왼쪽부터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 새로와 무학의 좋은데이, 대선주조의 대선 제품. [사진=각 사]

소비자들 사이에서 저당 식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당질을 최소화한 ‘제로 푸드’와 저열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간 열량 확인이 어려웠던 주류제품도 내년부터 열량 표시가 확대 시행되는 가운데, 식품업계에서 시작된 제로 트렌드가 주류업계에도 번지는 모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전날 16년 만에 소주 신제품 ‘처음처럼 새로’를 출시했다. 처음처럼 새로는 과당을 사용하지 않은 ‘제로 슈거(Zero Sugar)’ 소주로 출시 전부터 고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신제품은 MZ세대를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헬시 플레저’ 트렌드에 따라 출시한 제품이다. 기존 소주 제품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은 칼로리로 젊은 소비자 겨냥에 나선 것이다. 
 
특히 이 제품은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주류 제품의 영양성분 표시를 선제적으로 적용했다.
 
앞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7일 국내 6개 주류 협회,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와 주류 제품에 열량 표시를 확대하는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주종별 매출액이 120억원 이상인 업체가 자율적으로 참여해 2025년까지 단계적으로 주류 제품 용기에 열량을 표시하게 된다. 이 기준에 해당하는 업체는 총 70개로, 작년 주류 매출액 기준 전체의 72%를 차지한다. 주류업체들은 기존 제품 포장재를 소진한 후 순차적으로 제품에 열량 표시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 따르면 평균적으로 소주 한 병(360㎖)은 408㎉, 맥주 한 병(500㎖)은 236㎉, 탁주 한 병(750㎖)은 372㎉ 수준이다. 소주 한 병을 마시면 밥 한 공기 이상의 열량을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주류 열량 표시 확대에 따라 소비자의 관심도 역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무학은 지난해 9월 알코올 도수 16.5도에 당을 첨가하지 않은 ‘좋은데이’를 리뉴얼 출시했다. 좋은데이는 설탕 대신 식물성 원료인 천연 스테비아를 사용했다. 대선주조도 올해 초 소주 제품 ‘대선’을 전면 리뉴얼했다. 과당과 소금, 아미노산을 빼고 제품 전면에 ‘과당 0%, 슈가프리 내일을 가볍게’라는 문구를 더했다.
 
하이트진로 역시 저당 제품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과당을 첨가하지 않은 소주와 맥주 제품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있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음료의 이번 신제품 열량 표시는 선제적인 도입을 넘어 ‘저열량 제품’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면서 “주류는 상대적으로 열량에 크게 반응하지 않는 시장이지만, 식품업계에서 워낙 저열량 제품에 대한 열풍이 거센 만큼 주류업계에도 이러한 트렌드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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