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침체에도 정책 금리 일단 동결...유동성은 2000억 위안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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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9-15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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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대출 금리를 동결했다. 미국, 유럽 등 서방국 주요 중앙은행이 이달 금리를 대폭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위안화 약세, 자본 유출 리스크 등을 감안해 경기 침체 우려에도 일단 관망하자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5일 중국 경제 매체 진룽제 등에 따르면 인민은행은 이날 성명에서 MLF 금리를 기존 2.7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MLF는 인민은행이 지난 2014년 9월 새롭게 도입한 중기 유동성 지원 수단이다. 중앙은행이 거시경제 관리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시중은행과 정책성 은행을 대상으로 담보를 받고 대출해주면서 유동성을 공급한다. 국채나 중앙은행 어음, 금융채, 높은 등급의 신용채권 등 우량 채권 등을 담보물로 설정할 수 있다. 앞서 지난달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 금리를 7개월 만에 기존의 2.85%에서 2.75%로 10bp(1bp=0.01%포인트) 인하한 바 있다.

이날 유동성 공급에 대해 인민은행은 이날 만기가 돌아온 총 6000억 위안(약 120조원)어치의 MLF 대출 물량 중 4000억 위안만 롤오버(채무상환 연장)했다. 사실상 2000억 위안의 유동성은 흡수한 셈이다. 

또 인민은행은 이날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역레포)을 통해 20억 위안의 유동성도 추가로 공급했는데 만기 도래한 물량이 같아 이날 사실상 순공급한 유동성은 '제로(0)'였다. 

이날 MLF 금리가 동결되면서 오는 20일 발표될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도 동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MLF 금리는 LPR와 연동되기 때문에 통상 MLF 금리가 동결되면 LPR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이유에서다.

시장에서는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 중국이 금리를 두 달 연속 인하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컸다. 자칫하면 중국 내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어서다. 로이터가 이코노미스트 2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7명이 MLF 금리가 동결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중에서도 17명이 이날 만기가 도래하는 6000억 위안어치의 MLF 대출 물량 중 일부를 롤오버할 것이라고 전망했으며, 나머지 10명은 전체 모두를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연말까지 올해 전체 물량의 절반 이상의 대규모 MLF 대출 물량(2조6000억 위안) 만기가 도래하는 만큼 올해 하반기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조처를 통해 일부 MLF 만기 도래분을 대체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후졘원 궈타이쥔안증권 애널리스트는 "지준율을 낮춰 MLF 도래분을 대체하면 융자 코스트를 낮추고 실물경제 하행 압력을 떠받치는 데 훨씬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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