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로를 한국의 브로드웨이로"

  • 팬데믹에도 온라인 전환해 '선전'

  • 내일 개막…일상회복 후 첫 축제

  • 관람객 12만·공연매출 30억 목표

배우 오영수(오른쪽서 두 번째)가 지난 7월 30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리부트!(Re:Boot!) 대학로' 행사에서 드로잉 퍼포먼스 팀 '페인터즈'와 한무대에 섰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코로나19 장기화에 극심한 보릿고개를 겪었던 관광시장이 회복되고 있다. 침체됐던 '공연 관광시장'도 올해는 활기를 띨 전망이다. 2017년부터 올해로 6년간 공연관광 축제 '웰컴대학로'를 개최해온 한국관광공사(사장 직무대행 신상용)는 "24일 개막하는 공연관광 축제 '2022 웰컴대학로'가 공연 관광 활성화에 힘을 실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양질의 공연, 관광시장 활성화 기폭제 

​공연은 역사와 문화를 예술적으로 녹여내 정서적으로 전달하는 콘텐츠이자 한 국가의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요소다.

공연 콘텐츠는 지역 관광을 질적으로 성숙시키는 좋은 사례다. 숙박을 겸하는 체류형 관광으로 확장하는 계기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양질의 공연 프로그램은 한국 관광을 새롭게 변화시키는 기폭제가 된다. 공연 관광이 관광객 마음을 움직이는 핵심 콘텐츠가 될 가치는 무궁무진하다. 

바로 이것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대학로를 공연 관광 명소로 키우겠다고 선언하고, 공연관광 축제 '웰컴대학로'를 기획한 이유다. 

지난 7월 30일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 공원에서 열린 '리부트!(Re:Boot!) 대학로' 행사를 즐기고 있는 많은 관객들 [사진=한국관광공사]


◆대학로를 한국의 '브로드웨이'로

"고품질 공연관광 상품에 지역(대학로)을 연계해 효과적인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 키우겠습니다."

정부가 밝힌 '대학로를 한국의 브로드웨이로 키우겠다'는 목적을 이루기 위해 공연관광 활성화 축제 '웰컴대학로'를 기획하게 됐다. 

'브로드웨이'는 세계적 공연 관련 페스티벌이 열리는 지역으로, 세계 각국에서 여행객이 몰려드는 '명소'로 거듭난 지 오래다.

대학로는 브로드웨이 환경과 퍽 흡사하다. 

대학로는 1975년 서울대 캠퍼스 이전 이후 문화예술 단체와 극단, 공연장 등이 모이면서 형성된 세계 최대 규모의 공연예술 거리다. 공연장 160여 개가 밀집된 대한민국 공연의 산실이 바로 대학로다. 

정부가 공연관광 축제의 주 무대를 대학로로 삼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문화체육관광부(장관 박보균)와 한국관광공사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연관광 목적지로서 '대학로의 관광 자원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페스티벌을 통한 지역 명소화와 함께 한국 공연예술의 메카로 육성하기로 결심했다. 


◆국내외 관광객 호응 얻은 웰컴대학로 

사실 관광공사가 기획한 공연관광 축제는 '웰컴대학로'가 처음은 아니다. 

1997년 선보인 한국 최초 비언어극(넌버벌 퍼포먼스) '난타'가 세계적인 성공을 거뒀고, '점프' '사춤' '페인터즈' 등 작품을 통해 공연관광 시장이 주목받기 시작하자 관광공사는 공연을 관광과 접목한 이벤트를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2006년 선보인 공연관광 축제 'Korea in Motion'이 그것이다. 축제 첫해에는 넌버벌 작품 6개가 참여했다. 

2015년까지 총 10회에 걸쳐 서울, 대구, 경주 등을 배경으로 진행된 이 축제는 2016년에는 일본과 동남아 등 해외로 확장해 '한국 공연관광 축제'로 선보였으며 이듬해 공연의 메카 대학로 일대에서 제1회 웰컴대학로를 개최해 지금까지 이어오고 있다. 
 
웰컴대학로에서는 넌버벌 외에 연극, 뮤지컬 등 공연예술 장르 다양화를 시도해 호응을 이끌어냈다. 내국인은 물론 방한 외국인 관광객 마음을 사로잡은 이 축제는 코로나19 확산 이전까지 성장을 지속했다. 

제1회 웰컴대학로는 22개 공연이 참여한 가운데 외국인 관람객 9991명을 유치했다. 2년 후에는 70개 공연이 참여한 가운데 외국인 관람객 1만7598명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2022 웰컴 대학로’의 ‘웰컴 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는 뮤지컬 ‘더 라스트맨’ [사진=더웨이브]


◆코로나19로 위기 봉착···'온라인'으로 극복

꾸준히 성장하던 공연관광 축제 '웰컴대학로'는 때 아닌 역병에 발목이 잡혔다.

한 공간에서 공연자가 생산한 콘텐츠를 관객이 받아들이고 반응하는 '상호작용'이 이뤄져야 하는 것이 바로 공연인 만큼 사람과 사람 간 접촉을 통해 감염되는 코로나19에 맞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방한 관광객이 급감하고 극장이 폐쇄되면서 그동안 오프라인 관람 중심으로 진행되던 공연관광 역시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실제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사회적 거리두기를 강화하던 2020년 4월 공연 건수는 200건에도 채 못 미쳤다. 확산 전인 2018년 같은 달에는 2000건(문예연감 공연 건수 자료 참고)에 육박했다.

휴·폐업하는 공연장도 속출했다.

지난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내놓은 '코로나에 의한 공연예술 분야 피해 현황 조사 보고서'를 보면 공연시설과 공연단체 등 공연예술기관 중 휴업한 기관은 43.6%, 폐업한 기관은 2.2%로 집계됐다. 

매출은 말할 것도 없다. 코로나19 발생 직전 해인 2019년 12월 기준으로 565억원에 달했던 공연 부문 매출액은 코로나19 확산 직후 100억원을 밑돌 정도로 급락했다. 

2020년과 2021년 관광시장 침체기가 이어지자 지역 축제들은 잇따라 중단됐다. 하지만 웰컴대학로는 축제를 쉬지 않았다. 대면이 어려워지자 '온라인' 공연 관람 중심으로 전환해 계속 개최했다. 물론 업계에서 우려도 있었지만 온라인으로 전환해 진행한 웰컴대학로는 선전했다.

실제로 지난해 온라인으로 송출한 공연 프로그램은 조회 수 108만회를 기록할 정도로 관람객에게 호응을 얻었다. 대면 공연 관람객 수도 2만426명을 기록했으며 참여 공연사는 매출 7억8000만여 원을 올렸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모든 준비 마쳤다···2022 웰컴대학로

2022 웰컴대학로가 24일 대학로 일대에서 개막한다. 일상 회복 돌입 후 처음 맞는 축제인 만큼 제대로 준비했다. 관광공사는 관광객이 참여하고 지역 상권이 상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구성해 대학로 전역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웰컴대학로는 공연 관람객 12만명, 행사 참여객 10만명, 공연사 매출 30억원을 목표로 잡고 있다. 온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하는 프로그램 조회 수는 500만회를 목표로 한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매년 8월 열리는 영국 최대 규모 공연예술축제 '에든버러 축제'는 자체 축제만으로 매년 관광객 1200만명을 유치하고, 연간 27조원대 경제효과를 유발한다. 인구 45만명인 도시에서 일궈낸 막대한 성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연관광 축제의 성공은 이미 세계적으로 증명됐다"며 "우리는 한국 공연예술의 메카 '대학로'를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 목적지로 육성하는 것은 물론 '웰컴대학로'를 아시아를 대표하는 공연 관광 페스티벌로 브랜드화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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