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여왕 장례식에 러시아·벨라루스·미얀마 대표 초청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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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9-14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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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시아·벨라루스, 우크라 침공 규탄

  • 미얀마, 로힝야족 학살 규탄 이후 관계 경직

9월 13일(현지시간) 엘리자베스 여왕 조문록 작성하는 숄츠 독일 총리[사진=AP·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에 러시아·벨라루스·미얀마 대표를 초청하지 않는다. 

13일(현지시간) BBC·CNN 등 주요 매체는 영국 정부가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이유로, 미얀마는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를 이유로 이들 국가의 대표들을 초청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영국과 러시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관계가 급속히 경직됐다. 영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가장 강력히 규탄한 나라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인도적 군사적 지원을 단행했다. 

특히 러시아는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 취임 이후 적대감을 더욱 크게 드러내고 있다. 트러스 총리가 러시아를 상대로 한 영국 측 제재를 주도해왔기 때문이다. 트러스 총리는 러시아 재벌 개인에 대한 제재에도 적극적인 의견을 표명했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혈맹'이라고 평가받는 나라다. 이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는 벨라루스에 파병을 요청하기도 했다. 벨라루스는 합동 군사 훈련으로 러시아를 도왔다. 

이들과 달리 미얀마는 로힝야 박해 관련 논란으로 초청 대상에서 제외됐다. 영국은 로힝야족에 대한 박해를 근거로 미얀마의 군과 기업에 제재를 단행했다. 지난 7월에는 영국이 군정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최고사령관에 대사 신임장을 제정하지 않자 군정은 피트 보울스 주미얀마 영국 대리대사의 비자를 취소하기도 했다. 또 미얀마 군사정권 법원이 비키 보먼 주미얀마 전 영국 대사와 반체제 예술가인 미얀마인 남편 테인 린에게 이민법 위반 혐의로 각각 1년형을 선고하면서 양국 관계는 파국에 이르렀다.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란 정부를 대상으로는 격을 낮춰 대사급만 참석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영국 정부는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은 초청하지 않고 대사급을 초청했다. 가디언은 "현재 이란은 주영대사가 없지만 대사 대리인 셰예드 호세이니를 보낼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정상 지도자가 아닌 왕실 관계자가 참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날 마쓰노 히로카즈 관방장관은 정례기자회견에서 "일왕 부부가 17∼20일 영국을 방문한다"며 "기시다 총리 등 다른 참가자는 방문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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