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돋보기] 英여왕 애도 물결 속 '추모 강요' 불만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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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완 기자
입력 2022-09-14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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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애도 기간 선포로 각종 행사 취소·연기

  • 장례 기간 자전거 이용 자제 요구로 불만↑

  • 英 누리꾼 "내가 본 것 중 가장 어리석은 짓"

주한 영국대사관에 놓인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영정사진 [사진=연합뉴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오는 19일(현지시간) 엄수될 예정인 가운데 장례식 당일까지 이어지는 애도 기간에는 영국 프리미어 리그(EPL) 등 스포츠 경기와 각종 축제가 취소되거나 연기된다. 행사 주최 측이 일정 연기를 고려할 수 있다는 영국 정부 지침 때문이다. 물론 주최 측이 해당 지침을 지켜야 할 의무는 없다. 다만 여왕에게 존중을 표하는 의미로 자진해 취소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를 두고 영국의 일부 누리꾼들은 추모 분위기를 강요받고 있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14일 영국 매체 미러 등 일부 외신에 따르면 영국 리조트 업체인 센터 팍스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장례식이 있는 날 영국 내 휴양지 5곳의 운영을 중단한다"며 "해당 날짜에 예약된 이용객들에겐 취소 옵션이 주어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센터 팍스의 갑작스런 발표 이후 일부 이용객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불만을 드러냈다. 여왕의 장례식 날 리조트를 방문할 예정이었던 이용객들의 경우 계획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특히 이미 휴양지에 머물던 이들은 당일 다른 곳에서 잠을 자거나 일찍 귀가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영국 노리치 시청 앞 자전거 거치대에 해당 시설물을 애도 기간까지 폐쇄한다는 공지가 등장했다. [사진=트위터 Jeremy Hutchinson]

영국 사이클 스포츠 관련 정부 기관인 브리티시 사이클링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식이 열리는 시간을 피해 자전거를 탈 것을 당부했다. 그러자 영국의 한 누리꾼은 "여왕 장례식 조문 행렬을 보기 위해 자전거를 타는 건 괜찮은가. 단지 재미 삼아 자전거를 타는 것만 금지시키는 것이냐"는 글을 적었다.

실제로 여왕이 서거한 지난 8일 이후 영국 노리치 시청 앞 자전거 거치대에는 해당 시설물을 애도 기간 중 폐쇄한다는 공지가 등장했다. 공지에는 "애도 기간 자전거 거치대를 잠정 폐쇄한다. 해당 기간 이 곳에 자전거를 둘 경우 치워버릴 수 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 이를 본 한 영국 누리꾼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어리석은 짓"이라고 말했다.
 

닌텐도 영국 지사가 여왕 서거를 추모하는 의미에서 닌텐도 정기 신작 소개 라이브 방송인 '닌텐도 다이렉트' 생중계를 연기하겠다고 공지했다. [사진=닌텐도 영국 지사 공식 트위터]

또 닌텐도 영국 지사는 여왕 서거를 추모하는 뜻으로 닌텐도 정기 신작 소개 라이브 방송인 '닌텐도 다이렉트' 생중계를 연기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소식을 접한 한 영국인 누리꾼은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에 "여왕의 사망으로 여러 일이 계속해 지연되거나 취소된다는 건 정말 기이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관은 14일 런던 버킹엄궁에 있는 웨스트민스터 홀에서 대중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이후 애도 기간이 끝나는 19일 웨스트민스터 사원에서 여왕의 국장이 엄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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