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이재명號] 첫 '정적 제거' 언급한 李...노무현 외치며 '탄압 이미지' 극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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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09-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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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됐는데 어떤 입장인가' 질문에 '묵묵부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정부는 정쟁과 야당 탄압, '정적 제거'에 국가 역량을 소모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서 자신의 '사법 리스크'를 정치 보복에 빗대 공격한 것은 처음이다. 사법 리스크 차단에 나선 이 대표는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노무현 전 대통령을 상기시키며 탄압의 이미지를 극대화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는 국민 삶을 개선하는 민생 개선, 한반도 평화 정책, 대한민국 경제산업 발전에 주력해주길 당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자신을 향한 검경의 칼날이 날카로워지는 것에 '야당 탄압·정적 제거' 프레임을 만드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성남 FC 후원금 의혹'을 수사한 경찰이 과거 불송치 결론과 달리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에 대해 "경찰에 물어보세요. 왜 뒤집혔는지"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경찰 수사 결과를 어떻게 보느냐'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적용됐는데 어떤 입장인가'라는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앞서 '성남FC 후원금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해온 경찰이 이 대표에 대해 제3자 뇌물공여 혐의가 인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보완수사 결과를 수원지검에 통보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성남시장(성남FC 구단주)으로 재직하던 2014~2016년 두산건설 측에서 50억원 상당 후원금을 유치하고, 두산건설 측 부지 용도변경 등 편의를 제공한 혐의를 받는다.

이어 이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이날 오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이 대표가 봉하마을을 방문한 것은 당권주자 시절이던 7월 23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민주당 지도부가 새로 선출된 후 봉하마을을 찾는 건 관례적 행사이기는 하다. 하지만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시기이라는 점에서 정치적 의미도 내포된 것으로 읽힌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대표가 봉하마을에 와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권양숙 여사를 예방했다"며 "권양숙 여사께서 요즘 민생이 많이 어려우니 사회적 약자를 잘 보살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말씀을 남겼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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