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증권, 신용거래 개시로 130억 더 번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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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9-13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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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일부터 서비스… 실적개선 도움

  • 자기자본 1679억으로 워낙 적어 한계

  • 예상 수익이 상반기 손실 절반 만회 수준

[사진=카카오페이증권]


카카오페이증권이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영업이익 개선에 나선다. 다만 현재로서는 자기자본 규모가 부족해 극적인 수익 창출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향후 증자 등을 통한 자기자본 확대로 신용거래융자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증권은 지난 2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이자율은 기간에 따라 연 4.50~8.50%로 기존 증권사들의 이자율 3.9~9.5%와 유사한 수준이다.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개시함에 따라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카카오페이증권의 실적 개선도 기대된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위탁매매 수수료와 함께 증권사들의 주요 B2C 수익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국내 증권사들의 2021년 신용거래융자이자 수익은 1조8094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13조214억원의 13.89%에 달한다. 2022년 상반기 신용거래융자이자 수익은 8619억원으로 전체 영업이익 4조1844억원의 20.59% 규모다. 증시 변동성 확대로 증권사 실적이 부진하면서 신용거래융자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거래대금이 감소하는 상황에서 B2B 부문의 네트워크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카카오페이증권이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개시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며 "카카오페이증권이 다수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신용거래융자 서비스 이용자도 금세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카카오페이증권의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추정된다. 현행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는 별도기준 자기자본의 100%를 초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마저도 금융당국의 증권사 건전성 관리 기조로 인해 대부분의 증권사는 80% 수준을 유지한다.

문제는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신용공여 한도의 척도가 되는 자기자본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는 점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분기 말 기준 카카오페이증권의 자기자본은 1679억원으로 전체 증권사 가운데 41위에 그쳤다. 이마저도 2021년 말 1919억원에서 2022년 1분기 1810억원으로 감소세다.

카카오페이증권이 2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의 80%인 약 1343억원을 신용거래융자 서비스에 투입한다고 가정할 경우 예상되는 연간 수익은 128억원이다. 예상 수익률은 올해 상반기 국내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금 대비 신용거래융자 이자 수익 평균인 4.83%(반기 기준)를 적용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 234억원의 절반가량을 만회할 수 있는 수치다.

다만 신용공여 한도 산출에는 신용융자뿐만 아니라 예탁증권담보대출과 신용대주 등도 포함된다. 이제 막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만을 개시한 카카오페이증권이 신용거래융자만으로 80% 상한을 채우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수익은 이보다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페이증권 관계자는 "향후 증자 등을 포함해 자기자본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며 "증권담보융자와 매도대금담보 등 추가 서비스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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