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대우산업개발 '분식회계 혐의' 수사⋯막바지 단계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면수·장하은 기자
입력 2022-09-21 07:01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대우산업개발]

중국 부동산 개발사 펑화그룹 사위로 알려진 이상영 회장이 이끄는 대우산업개발에 대한 경찰 수사가 막바지로 접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사정기관과 동종 업계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금수대)가 대우산업개발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각종 혐의에 대한 수사가 현재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대우산업개발에 대한 경찰 조사는 사기·횡령 등 혐의며 지난해 시작됐다. 이후 증거에 의해 혐의가 상당한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받고 있는 혐의 중에는 분식회계 혐의 외에도 배임과 외국환거래법 위반도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외국환거래법이란 외국환거래에 자유를 보장하고 시장 기능을 활성화해 국제수지 균형과 통화가치 안정을 위해 제정한 법률이다. 중대 범죄 중 하나로 분류되며 법 위반 거래액 규모에 따라 벌금형이나 실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사정기관 관계자는 “대우산업개발에 대한 경찰 수사는 이제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분식회계 혐의 외에도 배임과 횡령 그리고 외환거래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된 것으로 알고 있다 ”고 말했다.
 
앞서 금수대는 지난 4월 분식회계와 배임 등 혐의로 인천 연수구에 소재한 대우산업개발 본사와 서울 지점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강제수사에 나섰다.
 
압수수색이 있기 전인 지난 1월에는 시민단체인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이 회장과 회사 관계자들을 배임과 횡령, 탈세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서민위는 이 회장 등 대우산업개발 임직원들이 회사 자금을 동원해 서울 고급 아파트를 구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이 지난해 134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임직원 대여금으로 지급했는데 비슷한 시기에 이 회장과 한재준 대우산업개발 부회장, 한 부회장의 중국인 아내는 약 125억원을 들여 서울 한남동 등 고가 주택 3채를 매입했기 때문이다. 

서민위는 자금 대여와 주택 거래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만큼 연관성이 명확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서민위는 지난 1월 서울지방국세청에 대우산업개발 임직원들에 대해 탈세와 배임, 횡령의 연관성을 밝혀 달라고 세무조사 요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지난 4월 인천지방국세청은 서민위 측이 제출한 탈세 제보자료는 관련 규정에 따라 처리 중이라고 회신한 바 있다.

오너 일가가 법인 돈 썼나···법카 사적 유용 의혹도 높아

법인 자금을 중국 오너 일가가 사적으로 유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나오는 가운데 대우산업개발은 중국 대형 개발업체와 연관성이 짙은 것으로 파악된다.
 
대우산업개발은 대우그룹 전체에 유동성 위기가 발생하며 공중분해된 후 2011년 12월 해외 법인 신흥산업개발유한공사(신흥산업)에 인수됐다.
 
신흥산업 지분은 현재 중국 개발업체 펑화그룹 사위인 이 회장이 100%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신흥산업은 대우산업개발 인수 약 5개월 전인 2011년 7월 설립됐다. 주요 사업은 부동산 개발, 자산 운용, 호텔·백화점·골프장·쇼핑몰 등 소유·임대·운영 등이다.
 
동종 업계는 당시 이 회장이 신흥산업을 통해 대우산업개발을 인수할 수 있었던 건 처가인 펑화그룹 측 도움이 컸을 것으로 보고 있다.
 
신흥산업은 설립 직후인 2011년 11월 대우산업개발 1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39.2%를 단숨에 보유했다. 이어 이듬해인 2012년 6월 4차 유상증자까지 총 200억원을 들여 지분을 71.1%까지 대폭 확대했다가 현재는 56.6%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신흥산업이 대우산업개발 지분 70%대까지 확대했을 당시 이 회장 나이는 불과 31세였다.
 
펑화그룹은 중국 광둥성 둥관을 본거지로 부동산 개발사업을 폭넓게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서민위 측은 국세청에 세무조사를 실시할 것을 요청한 다른 이유로는 이 회장 해외 출장비 상당액이 단순 단기 출장이 아니라 현지에 체류 중인 오너 가족 생활비나 자녀 체류비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민위 측은 “본 단체가 입수한 회장의 카드 사용 금액이 한 달에만 2억여 원이었다”며 “홍콩 현지에서 사용된 것으로 보이는 3장의 카드 내역은 현지 음식점과 소매점 등에서 지속적으로 사용됐다. 단순한 단기 출장이나 여행 목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우산업개발은 일부 혐의에 대한 수사는 인정하면서도 "외국환거래법 위반 관련 조사는 받은 적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