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고물가 지속될 수도…금리 인상 기조 이어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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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훈 기자
입력 2022-09-0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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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식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이 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당분간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단 입장을 재확인했다.
 
한은은 8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물가가 목표 수준을 크게 뛰어넘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에 적절히 대응하려면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경기 하방 위험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등이 고조되고 있지만, 이보단 ‘물가 안정화’가 최우선 과제라는 판단이다.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선 “올 하반기 정점을 보일 가능성이 높지만,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4%를 웃돈 후, 6월에는 6%대까지 치솟았다. 이러한 상황은 외환위기 이후(1998년 11월·6.8%) 처음이다.
 
한은은 그간 고물가를 촉진했던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 현상이 완화된 건 긍정적으로 봤다. 그러나 지정학적 위험 요인 관련 상황이 악화할 경우 공급 물가 상승 압력이 다시 거세질 것으로 진단했다.
 
민간소비 회복세, 미국 통화정책 긴축에 따른 달러화 강세, 물가·임금 간 상호작용 등도 물가 상승을 촉진하는 요인이다.
 
한은은 국내 경제 전반에 대해선 상반기까지 양호한 성장 흐름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점차 둔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상반기 선방은 민간소비 회복이 주도했고, 하반기에는 수출이 발목을 잡고 있다.
 
글로벌 성장 둔화도 악재 중 하나다. 미국의 고강도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경기 부진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작년 하반기 이후 기준금리가 지속 상승한 데 따른 부정적 영향도 올 하반기부터 가시화될 것으로 봤다.
 
한은은 “그간 쌓인 부채와 높아진 자산 가격이 통화정책 긴축의 영향을 확대할 소지가 있고, 저소득·과다 차입 가계를 중심으로 소비 제약 효과가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택시장은 당분간 대출금리 상승, 대출 규제 강화 등으로 하방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은행 등 금융 기관이 가계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어 하반기에 증가 규모가 다소 커질 가능성 수도 있다고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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