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상가상' 홍콩서 첫 원숭이두창 확진자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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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예지 기자
입력 2022-09-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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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환자 진료하는 페루 의료진 [사진=AFP·연합뉴스]

홍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가운데 6일 첫 번째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해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초기 방역이 허술할 경우 추가 확산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7일 홍콩명보 등에 따르면 홍콩 당국은 최근 미국, 캐나다, 필리핀을 거쳐 5일 홍콩에 돌아온 30세 주민이 원숭이두창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병원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홍콩에 도착하기 전 발진과 림프절이 붓는 증상, 목 통증이 차례로 나타났지만 홍콩에 도착했을 때는 열이 없었던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격리 호텔에서 격리하던 중 인후통, 호흡곤란 등 몸 상태가 안 좋아져 퀸메리병원으로 옮겨졌다. 

촹숙콴(張竹君) 위생방호센터 전염병처 주임은 "해당 감염자는 바이러스 잠복기 기간 매우 위험한 활동에 참여했다"면서 "사적인 내용이라 세부 정보를 공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증상이 발현된 날짜, 잠복기, 고위험 행동에 근거할 때 (우리는) 그가 미국에 머무는 동안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지역 풍토병이었던 원숭이 두창은 지난 5월부터 아프리카가 아닌 지역에서 발병 사례가 나오기 시작했다. 원숭이두창의 증상은 발열, 두통, 근육통, 근무력증, 오한, 림프절 병증, 발진 등으로 증상은 2~4주간 지속된다. 감염 후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의 잠복기가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21일(평균 6~13일)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6월까지만 해도 3000명 정도였던 감염자 수는 급속도로 확산해 현재 5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WHO는 지난달 23일 원숭이 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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