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태풍 '힌남노' 한반도 북상 갈림길…5~7일 집중호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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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조현미 기자
입력 2022-09-01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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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호 태풍 '힌남노' 경로 [자료=기상청]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우리나라를 향해 북상 중이다. 힌남노는 한반도 상륙과 관계없이 우리나라에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1일 기상청에 따르면 초강력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후부터 2일 밤까지 대만 동쪽, 일본 오키나와 주변 남해상에서 정체한다. 태풍이 바다 위 한곳에 오래 머무르면 세력이 약화할 수 있다.

다만 힌남노는 정체기에도 초강력 태풍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중심기압이 낮을수록 세력이 강한데, 힌남노는 1일 오후 9시부터 3일 오전 9시까지 중심기압이 915헥토파스칼(hPa)을 유지할 전망이다.

힌남노는 주말을 앞둔 2일 밤부터 정체를 끝내고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경로를 두고는 수치예보모델 간 예측 일치성이 이전보다 떨어진다. 예측경로 간 편차가 700~1000㎞에 달한다. 다수 모델이 힌남노가 곧장 북상하다가 살짝 동쪽으로 꺾으면서 우리나라와 일본 사이를 지날 것으로 본다. 또한 우리나라 전남 쪽으로 상륙하는 모델, 정체 후 더 서진한 뒤 급격히 꺾어져 일본을 관통할 것으로 보는 모델도 있다.

힌남노는 북위 30도를 넘어서면서 이동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이때 강풍을 동반한 기압골이 우리나라를 지나면서 발생한 강한 바람이 힌남노를 당겨 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힌남노는 5일 오전 9시 강도가 '매우 강'인 상태에서 제주 서귀포시 남남서쪽 470㎞ 해상을 지나고, 다음 날인 6일 오전 9시에는 서귀포 동북동쪽 180㎞ 해상에 이른다. 서귀포시 동북동쪽 해상을 지날 때 힌남노 중심기압은 945hPa, 최대풍속은 45㎧(시속 162㎞)로 전망된다.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줬던 1959년 9월 태풍 '사라'(951.5hPa), 2003년 9월 태풍 '매미'(954.0hPa)에 근접한다.

우리나라는 이미 힌남노 영향권에 든 상태다. 1일 오후 제주, 2일엔 남해안과 남부지방에 비 소식이 있다. 힌남노 경로에 따라 주말인 3~4일 중부지방에도 비가 내릴 수 있다.

기상청은 1일 오전 11시 발표한 예보에서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을 제주 100~200㎜(많은 곳 300㎜ 이상), 전남남해안과 경남해안 50~100㎜, 경북남부·전남(남해안 제외)·경남내륙 10~60㎜, 강원영동·경북북부·전북 5~30㎜로 제시했다.

힌남노가 예상대로 북상해 북위 30도 선을 넘어서는 5일 오후부터 6일 또는 7일까지는 더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예상된다. 해안·산지 등 지형 영향이 있는 곳에선 총강수량이 500㎜를 넘을 수 있다. 연 강수량 절반이 하루 이틀 새 내리는 셈이다. 시간당 강수량도 50~100㎜에 달할 전망이다.

힌남노 예상 경로와 비슷하게 이동했던 2016년 태풍 '차바'는 그해 10월 4~5일 제주에 100~400㎜, 영남과 호남엔 각각 50~380㎜와 30~200㎜ 비를 쏟아냈다. 당시 제주 한라산 백록담엔 59㎧ 상당의 바람이 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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