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30주년] 尹 "직접 뵙길 기대" 習 "전략소통 강화"···공급망·경제안보 '새로운 시험대'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휘 기자
입력 2022-08-25 00: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왕이 국무위원겸 외교부장(오른쪽 화면)이 24일 서울 중구 더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관계 미래발전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 겸 공동보고서 제출식'에서 화상을 통해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4일 '한·중 수교 30주년'을 맞아 "양국이 상호 존중의 정신에 기반해 새로운 협력 방향을 모색하면서, 보다 성숙하고 건강한 관계로 나아가기를 희망한다"며 "미래 30년 한·중 관계의 발전을 위해 주석님을 직접 뵙고 협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에게 제안했다.
 
시 주석도 "수교 30주년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대세를 파악하고 방해 요소를 배제하며 친선을 돈독히 하고 협력에 초점을 맞추어 양국 관계의 더욱 좋은 미래를 만들어 양국과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혜택을 가져다주도록 양국을 이끌어나가고자 한다"면서 윤 대통령과 '전략적 소통' 강화를 희망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축하 서한을 교환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중국이 '바다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영원한 이웃'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1992년 수교 이래 정치, 경제, 문화 등 다방면에서 비약적인 호혜적 발전을 거듭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의 메시지는 서울과 베이징에서 같은 시간대에 열린 기념행사에서 공개됐다.
 
한국 시간 오후 7시(베이징 현지시간 오후 6시)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주한 중국대사관이 주관한 행사에는 박진 외교부 장관이 주빈으로 참석해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하고, 싱하이밍(邢海明) 중국 대사가 시 주석의 축하 서한을 대독했다.

베이징에서는 주중 한국대사관 주관으로 댜오위타이(釣魚臺) 17호각에서 공식 행사가 개최됐다. 1992년 8월 24일 한·중 수교 당시 서명식을 했던 역사적인 장소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이 참석해 시 주석의 축하 서한을 대독하고, 이어 정재호 주중 한국대사가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했다.

기념행사에 앞서 박 장관과 왕 부장은 서울과 베이징을 화상으로 연결한 '한·중 관계 미래 발전 위원회' 공동보고서 제출 행사에도 참석했다. 위원회는 지난해 수교기념일에 양국 각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해 출범한 기구로, 양국 정부에 제출할 분야별 정책 제언을 담은 공동보고서를 작성했다.

우리 측 임채정 위원장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새로운 한·중 협력 모델 모색 △다층적 전략 소통 채널 구축 및 활성화 △새로운 글로벌 시장 환경하에서 양국 간 경제협력 수준의 질적 도약 △서로의 제도·문화를 존중하면서 언론·청년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류 사업 추진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중국 측 장핑(張平) 위원장은 △양국 간 전략적 소통 심화 △실질 협력 확대 △인적·문화 교류 활성화 △다자협력 강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내실화 등 양국 관계의 안정적 발전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었다고 보고했다.

보고를 받고 박 장관은 "우리는 수교 당시 30년 전과는 전혀 다른 엄중한 대내외적 환경에 처해 있다"며 "한·중은 앞으로 '화이부동(和而不同·서로의 다름을 존중하는 바탕 위에 조화와 협력을 추구하자)'의 정신으로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왕 부장도 "양국 관계는 수교 이후 30년 동안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고 지역의 안정과 번영에 기여했다"며 "중·한은 전략적 파트너로서 상호 신뢰를 심화하고 협력을 강화해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공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리셉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축하 서한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