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였는데 어쩌다가 5억 뚝...강동구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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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8-25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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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일자리와 교통, 인구수 증가 등 3박자가 고르게 성장해 '제2의 잠실'로 부상하던 강동구의 부동산 시장이 심상치 않다. 연초만 해도 '강남 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의 한 축으로 전용 84㎡ 기준 '20억 클럽'을 목전에 뒀던 매맷값은 집값 고점론과 금리인상에 맥을 못추고 추락하고 있다. 
 
24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아르테온' 전용 84㎡은 지난 6일 14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4월 동일면적 거래가인 19억8000만원과 비교하면 3개월 만에 5억원이나 급락한 가격이다. 2020년 준공돼 3년차 신축인 이 아파트 전용 84㎡은 7월 26일에도 14억8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7월에 직전거래가보다 2억원 급락한 거래가 나왔을 때만 해도 직거래 혹은 가족 간 증여로, 정상거래가 아니라는 말이 많았는데 8월에도 14억원대에 거래되면서 단지 전체 분위기가 뒤숭숭하다"면서 "현재 호가 15억~15억5000만원대 매물도 거래가 안되는 상황이라 급한 집주인들은 가격을 더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고덕아르테온과 길 하나를 마주하고 있는 '고덕그라시움'도 비슷한 분위기다. 이 아파트 전용 84㎡은 지난달 4일 12억7000만원 거래됐다. 지난 5월에 거래된 13억5000만원보다 8000만원 내렸다. 이 단지 동일면적 매물은 지난해 8월 15억3000만원까지 뛰었는데 고점과 비교하면 2억6000만원이나 급락한 가격이다. 
 
휠라코리아, 한섬, 맘스터치 등 다양한 기업들이 밀집해 '강동구의 심장'으로 불리는 천호동 신축 단지에서도 수억원씩 하락한 거래가 속출하고 있다. '래미안강동팰리스' 전용 84㎡은 지난 7월 14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8월 17억6000만원 거래가와 비교해 2억9000만원 하락한 가격이다. 이 단지는 지난 5월에는 동일면적 매물이 12억4600만원 급락 거래돼 단지 전체가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강동구 암사동 '강변그대가갤럭시' 전용 84㎡도 최근 가격이 고점대비 4억원이나 하락했다. 이 아파트 전용 84㎡은 지난 6월 10억원에 거래돼 지난해 1월 14억원 거래가 대비 4억원 떨어졌다. 총공사비 1조900억원을 투입하는 리모델링 공사를 앞두고 몸값이 치솟던 암사 '선사현대 아파트' 역시 전용 73㎡이 지난달 9억원에 거래돼 고점대비 3억원이나 떨어졌다.
 
강동구 고덕동에 있는 A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연초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좋았는데 최근 잠실권이 큰 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강동으로 진입하려던 수요가 그쪽으로 쏠렸다"면서 "상급지가 조정을 받으면서 입지별로 가격이 연쇄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은 투기과열지구 15억원 이상 대출금지와 소득기준 대출규제(DSR)로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그동안 매매가격을 받쳐주는 역할을 하던 전셋값도 큰 폭으로 떨어져 지금은 실수요로도, 갭투자로도 진입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는 "고덕동은 교통이 불편하고, 입지적으로도 강동구 끝자락에 위치해 일자리가 밀집한 강남, 판교 등과의 접근성이 하남, 위례, 성남 등 경기도보다 떨어진다"면서 "특히 최근 서울 개발의 중심 축이 용산으로 이동하면서 강남4구의 위상도 동작구에 밀리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 KB부동산 월간시계열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강동구 집값은 전달대비 0.09% 하락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하락폭이 컸다. 같은 기간 강남구는 0.3%, 서초구는 0.15%씩 상승했고, 송파구는 0.03% 하락했다. 강남5구로 평가받는 동작구는 전월대비 0.23%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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