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감기약 품귀...'약가연동제' 예외적용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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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권 기자
입력 2022-08-18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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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약국 앞을 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일일 신규 확진자가 지난 4월 중순 이후 18주 만에 17만~18만명대를 오가면서 감기약 수요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정부는 감기약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제약사들에 생산 확대를 독려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이미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 생산량 증대를 위해 사용량 약가연동제 완화 또는 제외 논의가 불붙고 있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주요 감기약 관련 제약사에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며 감기약 생산과 수입량을 늘려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앞서 한덕수 국무총리도 감기약 수급 문제를 언급하고 제약사들에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요청한 바 있다.
 
실제 일선 약국에서는 감기약 재고가 소진되는 등 지난 3월 당시 감기약 수급 문제가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조제용 아세트아미노펜과 감기약 등 처방약이 심각한 수급 불균형을 보이고 있다.
 
코로나 재유행 이후 수요가 급증한 제품군은 △종합감기약 △해열진통제 △인후통·진해거담제 등이고 이 중 광동 베타딘인후스프레이, 대원 콜대원노즈에스시럽, 유한 코푸시럽, 종근당 펜장이알서방정, 한국존슨앤존슨 타이레놀이알서방정, 타이레놀정 등이 품귀 현상을 빚는 제품으로 꼽힌다.
 
문제는 감기약을 만드는 주요 제약사들이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다시피 해 수급을 더 늘리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대원제약은 이미 올 상반기 생산량 목표를 52% 초과 달성했을 정도다. 특히 의사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에 속하는 '코대원포르테' '코대원에스'는 상반기 생산량이 지난해 대비 두 배 가까이에 이른다.
 
업계에선 감기약 수급이 불안정한 이유로 원료의약품 수급 차질과 일부 도매상의 선별 유통 문제를 꼽고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먼저 일선 제약 생산 공장에서 원료의약품 수급 차질 등 때문에 수요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또한 감기약 공급을 조절하는 일부 도매상들은 감기약 부족 사태를 호기로 삼아 거래업체 확대를 꾀하는 것도 균형 공급에 문제가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수급난 해결 방안으로 사용량 약가연동제 완화 또는 제외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사용량 약가 연동제는 일정 기간 약이 예상보다 많이 팔릴 때 약가 협상을 통해 약가를 인하하는 제도다. 제약사로서는 많이 팔아도 이윤이 적어지게 되므로 생산력 향상에 대한 동기부여가 약해진다는 지적이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보건당국이 코로나19 치료를 위해 생산을 독려하고 있는 감기약에 사용량 약가 연동제 예외 규정을 적극적으로 적용하겠다고 밝혔다며 회원사에 생산 확대 협조를 요청했다.

조용준 한국제약협동조합 이사장도 지난 17일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 '중소기업 규제개혁 토론회'에 참석해 사용량 약가 연동제에서 감기약과 항생제 등에 대한 예외 적용을 적극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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