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특수' 틈타 감기약 가격인상···쌍화탕·판피린 이어 콜대원도 검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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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2-08-1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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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 재유행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 특수를 틈타 제약사들이 감기약 가격 인상에 줄줄이 나서고 있다.

올가을에는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유행하는 ‘트윈데믹’ 가능성이 커지면서, 업계에서는 당분간 감기약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의 코로나 특수 수혜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소비자 부담은 더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표적 감기약인 쌍화탕과 판피린 등의 가격 인상이 확정된 가운데 대원제약도 짜먹는 감기약 ‘콜대원’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광동제약은 이달 한방 감기약으로 쓰는 자양강장제 ‘쌍화탕’의 약국 공급가를 12%가량 올렸다.

광동제약은 “한약재 등 원료 가격이 올라 쌍화탕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며 “가격 인상은 2019년 이후 3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동아제약의 마시는 감기약 ‘판피린’도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한다. 동아제약은 오는 10월부터 판피린의 약국 공급가를 12.5% 올릴 예정이다. 판피린 판매가격은 약국마다 차이가 있으나 20ml 5병 한 박스 기준 3000원 내외다. 이번 인상률을 적용하면 약 300원 정도 오르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원제약도 짜 먹는 감기약 콜대원의 가격 인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콜대원은 어린 자녀를 둔 부모 중심으로 수요가 많은 감기약인데다 코로나 유행이 심각했을 당시 약국에서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소비자 수요가 높은 의약품이라 약값 인상이 결정되면 소비자 부담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대원제약은 감기약 매출로 코로나 특수를 톡톡히 누린 제약사로 꼽힌다. 이 회사는 올해 1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6.1% 증가한 1171억원, 영업이익은 13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펠루비시리즈(해열제)와 코대원시리즈(진해거담제)가 각각 90.6%, 242.9% 성장하며 호실적을 견인했다.

증권가에서는 대원제약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이후 하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에 따르면 대원제약은 올 2분기 컨센서스에 부합하는 연결기준 매출 1120억원, 영업이익 10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124.4% 증가한 수치다.

다만 최근 공공요금부터 식자재까지 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약값’에서도 가격이 상승하면서 체감물가로 인한 소비자 저항도 우려된다.

서울 종로구 소재 A약국 약사는 “그동안 공급가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에서 판매가를 책정해왔는데, 약값이 오르면서 가격 조정에 대한 고민이 많다”면서 “종로의 경우 60세 이상 어르신 소비자가 많아 특히 가격 인상에 예민하고 저항이 큰 편”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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