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거주자 아파트 '원정 매입' 비중 확 줄어…1년 7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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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8-15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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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만8174건 중 1950건…6월 타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 6.9%

  • 타지역서 서울 매입 20%↓…외지인 강남 아파트 매입 급감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사진=연합뉴스]

주택시장에 거래 절벽이 심화되는 가운데 타 지역 주택을 사들이는 이른바 ‘원정 매입’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금리 인상과 이에 따른 집값 하락 우려가 고조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의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 거래량 2만8174건 가운데 서울 거주자의 서울 외 지역 아파트 매입 건수는 1950건으로 6.9%에 불과했다. 이는 2020년 11월(6.1%) 이후 1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비중이다.
 
서울 거주자의 타 지역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집값이 가파르게 올랐던 지난해 9월 9.6%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금리 인상 등으로 4월 8.2%, 5월 7.7% 등으로 점차 감소한 뒤 6월 들어 7% 미만을 기록했다. 서울 사람들이 경기 지역 아파트를 매입한 비중 역시 6월 15.4%로 2020년 5월(15.1%) 이후 2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지난 3월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33.8%까지 올랐던 경기 남양주시가 6월 들어 23.6%로 급감했다. 지난해 집값이 크게 오른 후 하락 중인 경기 시흥시는 올해 1월 17.0%에서 6월에는 10.2%로 떨어졌다. 지난 5월까지만 해도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이 20.7%였던 경기 용인시도 지난 6월에는 15.0%로 하락했다.
 
경기 분당·고양시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호재가 있는 지역은 여전히 서울 거주자의 매입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구는 지난 6월 아파트 거래 중 21.4%를 서울 사람들이 사들여 5월(19.0%)보다 비중이 오히려 높아졌다. 일산 신도시가 위치한 고양시의 6월 서울 거주자 매입 비중은 29.7%로 전월(27.5%)과 비교해 소폭 상승했다.
 
서울 이외 거주자의 서울 아파트 원정 매입도 줄었다. 올해 3월 26.0%까지 높아졌던 외지인의 서울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21.8%)과 6월(19.6%) 연속해서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지인의 강남구 아파트 매입 비중은 지난 5월 20.8%에서 6월에는 16.8%로 떨어졌고, 서초구는 이 비중이 5월 22.0%에서 6월에는 5.8%로 급감했다.
 
반면 용산정비창 개발 호재가 있는 용산구는 지난 5월 21.6%에서 6월 35.3%로 높아졌다. 용산구는 지난 3월 대선 효과로 서울 외 외지인 매입 비중이 47.8%까지 치솟은 바 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지난 5월 미국 연준이 '빅 스텝'을 단행한 이후 금리 인상이 가팔라지는 등 6월 들어 지역 간 매수심리도 함께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7~8월에도 전반적인 거래 절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돼 원정 매입 수요도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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