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불확실성 해소에 증권주 상승세… 금리 인상은 "아직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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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8-07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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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한국거래소]

증권업 지수는 지난달 4%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올 2분기 채권평가손실과 기저효과로 인해 증권사 실적이 전반적으로 악화됐지만 시장은 채권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미국발 금리 인상 기조는 불안요소로 자리 잡고 있으며, 시장 지표 역시 부진한 모습이라는 점에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이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증권업 지수는 1610.44에서 1679.15까지 4.27%(68.71포인트) 올랐다. 코스피 시장에 상장한 초대형 증권사 4곳(미래에셋증권·한국금융지주·NH투자증권·삼성증권) 중에서는 NH투자증권의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지난 한 달간 NH투자증권은 9150원에서 9950원으로 8.74%(800원) 오르며 가장 상승폭이 컸다. 이어 △삼성증권 4.01%(1350원) △한국금융지주 1.61%(1000원)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은 -1.05%(70원) 역성장했다.
 
NH투자증권이 상승세를 보인 요인은 채권평가손실에 대한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7월 말 국고채 1년물·3년물 금리는 각각 2.90%, 3%로 전월 말 대비 각각 10.6bp(1bp=0.01%), 55.5bp 하락했다. 6월 크게 상승한 금리 기저효과와 미국 국민총생산(GDP) 역성장으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되면서 채권금리가 하락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이홍재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부진에 가장 큰 요인이었던 채권평가손실 영향은 크게 완화됐다”며 “3분기 실적은 전분기 대비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보유자산에 대한 가치훼손 우려가 적다는 점에서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개인투자자는 지난 한 달간(7월 1~29일) 138억원 순매수에 나섰다.
 
한국금융지주는 주가 수익률이 비교적 낮지만 외국인 수급은 긍정적인 편이다. 지난달 한국금융지주 외국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215억원으로 조사대상 증권사 중 가장 컸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 193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며 주가 하방압력이 높았던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개인과 기관은 각각 99억원, 91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198억원 순매도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확대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며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부진 요인인 채권평가손익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3분기부터 증권사들의 실적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브로커리지(위탁매매), 트레이딩(상품운용) 등 시장지표가 부진하고, 금리 변동성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3조3000억원으로 6월보다 17.9% 감소했으며, 2분기 대비 22.7% 줄어들었다. 개인 매매비중도 64.9%로 2020년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지난 7월 주식시장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개인투자자 투자심리 회복은 제한적이었던 것으로 판단된다”며 “개인을 비롯한 모든 매매주체들의 회전율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한동안 브로커리지 관련 모멘텀이 부각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주가연계증권(ELS) 조기상환도 지난달 6000억원을 기록해 전월 대비 4.9% 감소했다. 2020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ELS 발행 규모 역시 2조원으로 같은 기간 1조5000억원 줄었다.
 
강 연구원은 “증권사 유동성 지표 악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기업금융(IB) 딜 축소 가능성, 보유 투자자산에 대한 건전성 우려 등이 증권업종 반등에 부담요인이 될 것”이라며 “레버리지 비율이 낮고 자산구조가 단순한 증권사의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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