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김정훈 기자]

"후보들 가운데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는 잘 안 보이는 것 같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를 보면서 느낀 점이다. 민주당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 지역별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가 시작됐다. 이러한 가운데 당대표 본경선에서는 후보들의 논란, 비전 없는 경쟁, 공세만이 가득한 모습이다.

먼저 당내 유력주자인 이재명 후보는 연일 설화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에서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며 "고학력·고소득자, 소위 부자라고 하는 분들은 우리 (민주당) 지지자가 더 많다"고 해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어 그는 '의원 욕하는 플랫폼'을 제안해 논란을 사기도 했다. 국회의원을 욕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자는 것이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저지를 자처하며 당대표 선거에 나선 박용진 후보는 연일 이 후보 때리기에만 집중하는 모양새다. 

박 후보는 지난 6월 "어대명이라는 체념을 박용진이라는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며 "이 의원 나오시라. 본인이 생각하는 혁신이 뭔지를 놓고 박용진과 세게 붙자"며 전대 출마를 선언했다. 이후에도 박 후보는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 '셀프 공천 의혹' 등을 두고 이 후보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나마 비전을 말하는 당권주자는 강훈식 후보 정도로 보인다. 강 후보는 박 후보의 단일화 제안을 두고 '반명 연대'보다 '비전'을 강조했다. 강 후보는 지난 3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제가 비전경쟁에 집중하자고 했었는데 박 후보의 비전은 아직 잘 모르겠다"며 "(박 후보가) 저한테 자꾸 '반명 연대'를 요구하고 있는데 '반명 연대'로는 민주당을 이끌 수 없다"고 밝혔다. 

애초 '어대명'이었던 전당대회 분위기는 이 후보의 당내 입지 강화와 마지막 변수로 꼽혔던 박 후보와 강 후보의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단일화가 무산되는 분위기로 흐르면서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으로 가는 상황이다.
 
차기 당권후보들에게 경고한다. 지금 윤석열 정부의 국정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상황 속 야당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러한 가운데 민심을 외면한 채 서로 비판에 몰두하는 모습은 국민의 삶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다. 하루빨리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건강한 야당으로서의 모습을 갖추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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