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용기 100여대 투입…대만은 전투기 조종사 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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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8-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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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4일 대만과 인접한 중국 남부 푸젠성 핑탄섬 인근에서 중국의 군용 헬기가 지나가는 모습을 관광객들이 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을 둘러싸고 대대적인 군사 훈련을 시작한 가운데 대만이 향후 전투기 조종사 부족에 시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중국 전투기의 대만 영공 침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대만이 전투기 조종사를 빠른 속도로 늘려야 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항의 메시지로 중국은 전날(우리시간) 4일부터 오는 7일까지 군사 훈련을 실시한다. 이번 훈련에 중국은 전투기 22대 등을 포함한 군용기 100여 대를 동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대만군의 장기적인 문제는 조종사의 심각한 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대만은 전투기를 다수 보유하고 있지만, 고도의 훈련을 받은 조종사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조종사 모집 속도로는 필요 조종사를 모집하는 데 50여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만이 현재 보유한 전투기는 총 323대로, 2023~2026년까지 66대를 추가로 늘릴 계획이다. 차이잉원 대만 총통은 2년 전 미국 록히드마틴의 신형 F-16V 전투기 66대를 구매하기로 했다.
 
현재 조종사 수는 500여명으로, 추가 전투기를 조종하기 위해서는 조종사 100여명이 더 필요하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2011~2019년에 늘어난 조종사 수는 21명으로, 약 10년간 20명이 늘어난 점을 감안할 때 100명을 추가로 증원하려면 50년은 걸린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대만이 현재 일촉즉발의 상황에 놓여 있다는 점이다. 미군은 중국이 빠르면 5년 이내에 대만에 대한 무력 통일에도 나설 수 있다고 추정한다.

대만 국방부 데이터에 따르면 작년에 중국 군용기 약 960대가 대만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했다. 2020년에는 약 380대 수준이었다. 
 
한 대만 의원은 “대만은 군사 대비를 굉장히 강조하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누가 비행기를 조종할 것이냐”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경우 고도의 훈련을 받은 다수 군 인력을 보유한 덕분에 미국 등 서방이 제공한 무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만의 저조한 출생률과 가열된 입시 경쟁도 조종사 모집의 벽을 높인다. 대만 대학생의 약 80%는 근시를 앓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을 계기로 전쟁이 발생할 경우 중국에 맞서 싸우겠다는 대만인은 큰 폭으로 늘었다.

대만국제전략연구회(Taiwan International Strategic Study Society)가 지난 3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1076명 가운데 70%가 중국이 침공할 경우 전쟁에 나갈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12월 조사한 40%에서 많이 늘어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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