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이잉원·펠로시 50분간 비공식 회동
  • TSMC 창업주도 오찬 자리 동석
  • 반체제, 인권운동가와 만남도
  • 신장·홍콩·인권 등 中 '민감한 곳' 건드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앞줄 왼쪽)과 차이잉원 대만 총통이 3일 오전(현지시간)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회동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3일 "의도적으로 고조되는 군사적 위협에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이날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 집무실에서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 의장을 만난 자리에서다.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반발한 중국이 대만을 향한 군사적 대응을 강화하는 데 굴하지 않겠다고 맞선 셈이다.

보도에 따르면 차이 총통은 이날 "주권을 수호해 민주 방어선을 지킬 것"이라며 "방어력을 강화해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미국의 믿을 만하고 의지할 만한 협력 파트너로, 미국의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와 경제 발전, 인재 양성, 공급망 등 방면에서 협력을 강화해 미국과 대만 간 관계를 한층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도 말했다.

차이 총통은 펠로시 의장에게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등급 훈장인 특종대수경운(特種大綬卿雲) 훈장을 수여하며 "대만의 가장 굳건한 친구"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펠로시 의장은 “대만은 많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이번 방문 목적이 “미국과 대만 간 단결을 외부에 확실히 과시하기 위함”임을 명확히 밝혔다.
 
대만 연합보에 따르면 이날 펠로시 의장은 차이 총통과 약 50분간 비공개 회동을 했다.

펠로시 의장은 회동 후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대만 관계를 어떻게 더 강화할지를 논의했다”며 “미국은 대만과 하루 빨리 무역협정을 맺길 바란다”고도 전했다.

또 자신의 대만 방문에 따른 중국의 경제 보복으로 대만이 치를 경제적 대가를 묻는 질문에는 "미국은 이미 '반도체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는 미국·대만 경제 교류에 더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아울러 그는 “이번 방문이 다른 (고위급 인사의) 대만 방문을 위한 포석이 되길 희망한다”고도 전했다. 그는 중국이 대만의 국제회의 참석을 번번이 방해하고 있지만 국제우호 인사들이 대만을 방문해 지지를 표명하는 것까진 막을 수 없음을 강조했다. 

회동 후 차이 총통과 펠로시 의장은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는 대만 현지 재계 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여기엔 세계 최대 파운드리 회사인 TSMC 창업주 장중머우(張忠謀)도 포함됐다고 대만 핑궈신문 등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앞서 외신들은 펠로시 의장이 류더인 TSMC 회장과 회동하고 미국 반도체법 통과와 관련해 협력을 논의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편 펠로시 의장은 이날 차이 총통과 회동하기에 앞서 입법원(대만 국회격)을 방문해 차이치창(蔡其昌) 입법원 부원장을 만나 상호 교류와 협력 강화, 인권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오후엔 반체제·인권 인사들과 만났으며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신장 위구르와 홍콩 문제, 인권 문제도 건드렸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그는 삼엄한 경비 속 타이베이 징메이인권문화원구를 방문해 신장 위구르 자치구 출신인 톈안먼 민주화 시위 학생지도자 우얼카이시(吾爾開希), 중국 공산당 비판 서적을 취급했다가 납치·구금된 바 있는 홍콩 퉁뤄완 서점 사장 출신 람윙키(林榮基·린룽지), 정권 전복 혐의로 중국 당국에 체포돼 5년형을 살고 풀려난 대만 출신 인권운동가 리밍저 등과 만났다.

한편 중국 정부는 연일 강력한 규탄 성명을 내고 있다. 3일에도 차이 총통과 펠로시 의장 회동과 관련해 중국 국무원 대만 판공실은 성명을 통해 "엄중한 규탄과 강력한 항의"를 표명하며 강력한 반격을 예고했다. 성명은 "민진당이 '미국에 의존해 독립을 모색'하는 분열 노선을 걸으며 비굴한 행적을 남겼다며 "갈수록 감당하기 힘든 대가를 치를 것이며 결국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펠로시 의장 아시아 순방일정 [사진=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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