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이 선사하는 프랑스 발레의 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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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7-2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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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 에투알 갈라', 이달 28~29일 오후 7시 30분 롯데콘서트홀

폴 마르크와 ‘인 더 나이트’의 첫 번째 커플로 무대에 오른 박세은 [사진=롯데문화재단]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무대에서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작품 ‘인 더 나이트’(안무 : 제롬 로빈스) 무대를 장식한 세 쌍의 파트너는,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사랑의 복잡한 감정을 춤으로 표현했다.

‘사랑을 막 시작한 젊은 연인의 두근거림’, ‘안정적인 결혼 생활’, ‘오랜 원망과 상처가 쌓여 이별을 앞둔 동반자’를 표현한 무대는 사랑의 다양한 모양을 생각하게 했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오는 28일과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파리 오페라 발레 ‘2022 에투알 갈라’ 무대를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파리 오페라 발레 ‘2022 에투알 갈라’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실제 시즌 레퍼토리 중 클래식 음악과 관련이 깊은 핵심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 발코니 파드되와 ‘잠자는 숲속의 미녀’ 파드되(안무: 루돌프 누레예프), ‘랑데부’(안무: 롤랑 프티), ‘한여름 밤의 꿈’ 디베르티스망 파드되(안무: 조지 발란신) 등과 컨템포러리 작품인 ‘달빛’(안무: 알리스테어 메리어트), ‘에프터 더 레인’(안무: 크리스토프 윌든) 등의 프로그램들로 구성했다.

◆ 박세은도 반한 특별했던 ‘인 더 나이트’

지난 27일 열린 리허설은 프랑스 발레를 대표하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의 색깔을 듬뿍 느낄 수 있는 무대였다.

박세은은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용덕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프랑스 발레는 다른 발레보다 정확성을 더 요구한다. 또 섬세하고 세련된 춤을 춘다. 이야기를 더 잘 전달하는 특징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무대를 보니 그의 말이 확실히 와닿았다. 쇼팽 피아노곡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인 더 나이트’는 파리 오페라 발레단 소속 피아니스트 엘레나 보네이가 직접 내한해 라이브 연주를 선보였다. 파리 현지의 관객들이 즐기는 가르니에 극장, 바스티유 극장의 분위기를 그대로 재현했다.

‘인 더 나이트’의 세 커플 [사진=롯데문화재단]


이번 공연에서는 제1커플로 박세은과 폴 마르크, 제2커플로 발랑틴 콜라상트와 제르망 루베, 제3커플로 도로테 질베르와 제레미 로프 퀘르가 세 쌍의 커플로 연기를 펼친다.

피아니스트 알레나 보네이의 사뿐사뿐 걷는 듯한 연주는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더욱 생동감 있게 만들었다. 특히 세 커플이 함께 무대에서 춤추는 장면은 가히 압권이었다. 

‘인 더 나이트’는 제롬 로빈스가 안무한 작품으로 1970년 뉴욕시티발레단에서 초연됐다. 제롬 로빈스는 1989년 파리 오페라 주역 무용수들에게 ‘인 더 나이트’를 직접 지도했고, 이후 파리 오레라 발레단은 이 작품을 자주 공연했다.

폴 마르크와 ‘인 더 나이트’의 첫 번째 커플로 무대에 오른 박세은은 사랑을 시작할 때 날아갈 것 같은 설렘을 무대에서 오롯이 표현했다.

박세은은 “관객석에서 ‘인 더 나이트’를 보고 작품에 반했다. 프랑스의 느낌을 많이 느낄 수 있는 춤이다. 또한 내가 보여주고 싶은 스타일을 ‘인 더 나이트’를 통해 보여줄 수 있었다”라며 작품에 애정을 드러냈다.

‘아모베오’ 파드되 중  도로테 질베르를 든 플로랑 멜락 [사진=롯데문화재단]


◆ 파리 오페라 발레단 에투알의 진수

박세은이 속한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17세기 후반 부르봉 왕조 시대에 설립됐다. 파리 국립오페라극장의 전속 발레단이다. 단원은 총 150여명, 에투알은 15명 내외를 유지한다.

20세기 들어 세르주 리파르, 루돌프 누레예프 감독을 거치며 세계 최정상 발레단의 위치를 공고히 했다. 지난 30년간 브리지트 르페브르(1995~2014), 뱅자맹 밀피에(2014~2016), 오렐리 뒤퐁(2016~현재)이 예술감독을 맡았다.

2011년 파리 오페라 발레단에 준단원으로 입단한 박세은은 2021년 ‘한국인 최초’는 물론 ‘동양인 최초’로 에투알에 올랐다.

이번에는 박세은과 함께 에투알 도로테 질베르, 발랑틴 콜로상트, 제르망 루베, 폴 마르크가 함께 했다.

도로테 질베르가 플로랑 멜락과 함께한 ‘아모베오’ 파드되는 특히 인상적이었다. 도로테 질베르는 중력이 없는 우주를 유영하는 것 같은 특별한 몸짓을 선사했다. 

‘아모베오’는 안무가 뱅자맹 밀피예가 뉴욕시티발레단의 주역 무용수로 활동하던 지난 2006년, 파리오페라발레단을 위해 안무한 35분 길이의 작품이다.

뱅자맹 밀피예는 2014년 36세의 나이로 파리오페라발레단의 예술감독으로 임명되며 발레단 운영 방식 및 레퍼토리 전반을 혁신하다 2년 만에 사임했다.

맨발로 자유롭고 역동적인 동작들을 선보인 ‘아모베오’ 무대를 보면서 다양한 상상을 하게 됐다.

파리 오페라 발레단은 클래식 발레와 컨템포러리 작품의 절묘한 조화를 통해 명성에 걸맞은 특별한 갈라 무대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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