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문체부 첫 업무보고, '팥 없는 찐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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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정 기자
입력 2022-07-27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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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균 문체부 장관(앞줄 오른쪽 넷째)이 지난 1일 서울 강남 한국게임산업협회 사무실에서 열린 '게임업계 소통 간담회'에서 게임사 대표 등 업계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잘못 봤나 싶어 몇 번을 다시 훑었다. 당황스러웠다. 국내 대표 수출 콘텐츠인 '게임' 관련 논의는 그 어디에도 없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21일 내놓은 첫 업무보고를 접한 뒤 기자가 보인 반응이다. 마치 '팥 없는 찐빵'을 먹은 느낌이었다.

문체부는 이번 업무보고에서 핵심 추진 과제로 △국민 품에서 살아 숨 쉬는 청와대 △K콘텐츠로 이끄는 경제 도약 △자유 가치와 창의가 넘치는 창작환경 △문화에 대한 공정한 접근 기회 △문화를 통한 지역균형 시대 등 5가지를 선정했다.

게임이 등장하는 부분은 '인재 양성' 관련 목표 딱 한 군데뿐이었다. 이에 따르면 문체부는 앞으로 3년간 콘텐츠 융·복합 인재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그중 총 4600명 규모의 영화·게임·웹툰·음악·OTT 등 산업별 인재를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그런데 이마저도 각 개별 분야당 920명에 불과한 수치다.

또한 K콘텐츠 산업의 중심 축을 설명하는 부분에는 영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K팝 등만 언급됐다. 사실상 게임 패싱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게임업계가 여러 현안을 맞닥뜨린 상황이라 더욱 아쉽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게임사들은 돈버는게임(P2E) 규제 완화, 중국 판호 발급 등 문제로 몇년 동안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근 정부의 주52시간제 유연화 제도도 주요 현안 중 하나로 부상했다.

더욱이 이번 업무보고는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이달 초 게임업체 대표들과 만나 업계의 목소리를 듣고 난 이후다.

당시 박 장관은 "K콘텐츠 중 장악력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단연 게임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K콘텐츠 수출의 선두주자는 K게임이다. 게임은 우리 콘텐츠 전체의 70%를 차지하면서 대한민국이 콘텐츠 매력 국가라는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문체부가 게임 산업의 주무부처로서의 제대로 된 역할을 해줬으면 한다. 다음 업무보고에는 게임 산업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논의 내용이 포함돼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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