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투, 사모펀드 이겨내니 실적 '삐끗'… 고난의 행군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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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2-07-26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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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업이익 41.2%↓… 금리상승 하락장 후폭풍

  • 리테일은 실적 줄었지만 강화한 IB부문에선 선방

  • 사옥매각 6400억 실탄, 수익으로 이어질지 관심

[사진=신한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영업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2002년 신한금융지주에 인수된 후 올해 창립 20주년을 맞아 재도약하겠다는 신한금투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해 전력을 정비하는 개선 의지를 보여주고 있지만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도 장담할 수 없어 보인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신한금융투자 영업이익은 2365억원, 당기순이익은 189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41.2%, 41.4%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금리 상승으로 인해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 등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주도했다는 분석이다. 주식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위탁수수료가 줄어든 점도 영업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내 증시 거래대금은 2605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171조3000억원) 대비 37.5%, 직전 반기(3415조원) 대비 23.7% 감소했다.
 
신한금투 영업수익 중 수수료 수익은 4200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위탁수수료와 금융상품은 1719억원, 39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0.2%, 7% 줄어들었다. 반면 투자은행(IB) 부문은 1747억원을 달성하며 같은 기간 107.7%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신한금투 측은 “자본시장 경쟁력이 강화되며 IB와 인수 주선 수수료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부문별 실적 기상도가 다른 상황에서 신한금투 각자대표의 고심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 3월 GIB총괄사장으로 선임된 김상태 대표는 ‘정통 IB맨’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간 신한금투가 IB 부문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기 때문에 회사에서 김 대표에게 거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사옥 매각을 통해 6395억원 규모 실탄을 마련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IB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영창 대표는 2019~2020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환매 중단,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ELS) 손실 사태가 벌어진 후 소방수 역할로 투입된 인물이다. 어느 정도 사태가 진정된 후 이 대표는 리테일과 자산관리(WM) 부문을 전담해왔다.
 
취임 1년 후인 2021년에는 전년 대비 56.3% 증가한 영업이익 5856억원을 달성하며 성과를 보였다. 하지만 시장 상황이 어려워지며 전반적으로 올 상반기 실적이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디지털 전략을 통해 반전을 꾀하는 모습이다. 하반기 신한금투는 신사업 중 하나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디지털전략본부에 ‘블록체인’ 전문부서를 신설했으며 이세일 애널리스트를 부서장으로 선임했다. 이 부서장은 지난 3월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디지털 자산 전략 분석을 전담하는 투자분석가로 영입됐다.
 
또한 최근 디지털자산 핀테크 전문기업 델리오와 협력 강화를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델리오는 국내 디지털자산 예치와 렌딩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NFT 등 사업범위를 확장한 블록체인 금융기술 기업이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감안했을 때 리테일과 WM 부문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단언할 수 없다”며 “증권사와 디지털사 간 업무협약(MOU)을 늘리면서 중장기적으로 사업 경쟁력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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