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11일 서울 서대문구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중앙회 상호금융 대표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부원장급 인사를 단행하면서 부원장보 인사 방향성에 이목이 쏠린다. 그간 정권교체 이후 새로 부임한 원장들이 부원장보 전원을 교체하는 일이 잦았던 만큼 적잖은 임원이 교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임기가 2년 이상 남아 있는 부원장보도 4명에 달하고 이 원장이 일괄 사표를 수리하지 않은 점을 감안하면 5명가량을 교체하는 중규모 인사가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26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지난 25일 금감원장 제청에 따라 이명순 현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을 수석부원장으로, 이준수, 함용일 부원장보를 부원장으로 임명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부원장급 인사 4명 중 3명을 교체하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한 셈이다. 유일하게 유임된 금융소비자보호처장 자리도 현 부원장이 사표 제출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복현 원장은 부원장 전원을 교체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금감원 부원장급 인사가 단행되면서 바로 다음 직급인 부원장보 인사도 가까운 시일 내에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장이 임명할 수 있는 부원장보급 임원은 회계 전문심의위원 자리를 포함해 총 10개다.

역대 금감원장들은 통상 취임 후 첫 부원장 인사를 단행한 직후 부원장보 인사를 발표했다. 부원장 인사 단행 후 부원장보 인사 발표까지 기간은 최홍식 전 금감원장이 나흘, 윤석헌 전 금감원장이 이틀이었다.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이례적으로 약 20일간 숙고를 거쳐 부원장보 2명만을 교체하는 핀포인트 인사를 단행했다. 하지만 정 전 원장은 부원장보 인사 발표 이후 약 한 달 뒤 부원장보 3명을 추가로 교체했다.

일각에서는 이 원장이 부원장 전원 교체를 고려했던 것이 기정사실인 만큼 부원장보 인사도 대규모로 단행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특히 문재인 정부 첫 금감원장이었던 최 전 원장이 취임 두 달 만에 부원장보 전원을 교체했던 전례가 있는 만큼 이 원장도 대규모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추정된다.

한 금감원 실무진은 "금감원 임원들은 정권교체 때마다 대규모로 교체됐다. 정권교체 이후 자리를 지킨 임원은 손에 꼽을 정도"라며 "부원장보 인사도 대규모로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반면 이번 부원장보 인사가 5명 내외를 새로 임명하는 중규모로 단행될 것이라는 반박도 있다. 부원장 승진으로 공석이 된 두 부문과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세 부문 정도만 새로 임명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또 부원장보 대거 교체를 단행하면 국장급 인사에도 다수 공백이 생기는 만큼 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이 원장이 혁신보다는 안정을 꾀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익명을 요청한 금감원 핵심 인사는 "이 원장이 부원장보급에게도 사표를 요구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난해 말 임명된 부원장보까지 전원을 교체하면 현재 부원장보 절반은 재직기간을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상황이다. 이 원장도 인사 개편보다 시장 안정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전원 교체라는 강수를 두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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