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자이언트스텝 유력] 바닥론 나오는 증시, 긴축 회오리 견딜지 '분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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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7-2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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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상승세 둔화됐다는 견해와 현재도 고평가라는 분석

미국 뉴욕증시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50년 만에 최악 상황'이라는 평가를 받는 미국 주식시장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가파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다. 연준은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을 마주해 7월에도 큰 폭의 금리 인상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으로 유동성이 위축되고 경기가 후퇴하면 주식시장 하락세가 장기화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 뉴욕 증시 기업들이 잇따라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에서 불안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일각에서는 뉴욕 증시가 바닥을 찍고 올라갈 일만 남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추가 금리 인상 등 악재가 산적해 있는 만큼 섣부른 바닥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예상보다 좋았던 2분기 실적···3분기 전망에 쏠리는 '눈길'
뉴욕 증시는 최근 들어 다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월가에서 우려한 것보다 긍정적이었다. 실적 발표를 앞둔 기업도 예상보다 긍정적인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기업이 3분기 전망과 올해 전망을 하향 조정해 향후에도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분기 주요 기업들이 발표한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에 주당 7.73달러 순익을 발표해 시장이 예상한 6.58달러를 뛰어넘는 순익을 발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2분기 주당 순이익도 0.78달러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인 0.75달러보다 높았다.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존슨)도 코로나19 백신 판매 호조로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높은 빅테크 기업들의 예상보다 좋은 실적은 시장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넷플릭스는 20일 2분기에 가입자가 97만명 줄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회사가 예상했던 200만명보다 감소해 시장에 안도감을 주었다. 21일 기업 실적을 발표한 테슬라도 예상치를 웃도는 순이익을 발표했다. 테슬라의 2분기 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22억6000만 달러(약 2조9700억원)였다. 

다만 3분기 전망을 당초 예상보다 하향 조정한 곳도 많았다. 특히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과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 상승으로 인한 달러 강세를 매출 성장 감소를 전망한 이유로 꼽았다. 

넷플릭스가 내놓은 3분기 전망에 따르면 이들은 주당 순이익 2.14달러, 총 수익 78억4000만 달러를 예상하고 있다. 이는 당초 애널리스트들이 예상한 주당 순이익 2.75달러, 총 수익 81억 달러와 비교하면 감소한 수치다. 

제약업체 존슨앤드존슨도 마찬가지다. 존슨앤드존슨은 최근 달러 강세를 이유로 연간 매출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존슨앤드존슨은 올해 연간 매출을 지난해보다 2.1~3.1% 증가할 것으로 봤다. 이는 기존 예상치인 3.8~4.8% 증가보다 낮은 수치다. 존슨앤드존슨은 연간 매출 수치 전망을 하향 발표하면서 실적 전망치 하향 조정은 주로 달러 강세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식시장 바닥" vs "아직 바닥 아냐"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를 두고 전문가들의 향후 전망도 엇갈렸다. 

신용평가사 무디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마크 잔디는 "최악의 약세장이 코앞에 왔다"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주가가 오르내릴 것이 확실하다. 한번에 (이전 가격으로) 돌아오지는 않겠지만 가격 하락 추세는 거의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주식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과 경제 전망이 모두 반영된 결과"라며 "연준이 예상대로 금리를 인상해 경제가 전면적인 침체를 피한다면 투자자들은 매도를 중단하고 약세장은 종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둔화되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반면 리처드 번스타인 어드바이저스의 댄 스즈키 매니저는 주식시장이 바닥을 치려면 멀었다고 봤다. 그는 "시장이 과매도 상태이고 연초 이후 주식 수익률이 개선됐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시장이 바닥을 쳤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주장했다. 

스즈키 매니저는 여러 측면에서 여전히 시장이 고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월가 전략가들은 여전히 자산 중 54.6% 정도를 주식으로 보유할 것을 권하고 있으며, 금융사들이 매수(buy) 평가를 내리는 주식 종목 비중도 57%를 기록하면서 10여 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시장의 변동성도 전형적인 바닥보다는 여전히 낮고, 시장으로 자금이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모든 투자자들이 시장에 진입하고자 한다면 그건 아마 지금 바닥이 아니라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샘 스토발 CFRA리서치 최고투자전략가도 "(최근의 상승은) 역사적으로 보면 베어마켓 속에서 랠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특히 중간선거 기간에는 경기 불확실성이 커질 것"이라며 "후반기에 완전히 하락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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