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경기도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인사(人事)가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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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강대웅 기자
입력 2022-07-18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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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동연 경기지사의 공무원 첫 인사 기대감 최대

  • 유능하고 전문성 있는 공무원들 적재적소 배치해야

  • '공정'과 '투명', 조직 운영의 축 삼겠다는 원칙 이행 기대

경기도청 광교 신청사 전경 [사진=경기도]

인사(人事) 하면 으레 만사(萬事)가 따른다. 사람을 적재적소에 배치하면 모든 조직이 순리대로 움직이지만 반대의 경우엔 혼선이 가중된다고 해서다.

‘인사만사(人事萬事)'나 ‘인사망사(人事亡事)'란 말도 그래서 나왔다. 이러한 인사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가른다. 때문에 인사는 성공한 지도자 리더십의 요체라 했다.

인사 얘기가 나오면 자주 등장하는 역사 속 인물이 있다. 삼국지에 나오는 유방이다. 인사(人事)철만 되면 유방의 인사철학이 자주 회자돼서다.

“지인선용(知人善用·사람을 알아보고 적재적소에 잘 쓴다)

임인유현(任人唯賢·오직 능력과 인품만을 보고 사람을 임용한다)

용인소장(用人所長·사람을 쓸 때 그 장점만을 취한다)

용인불의(用人不疑·일단 사람을 쓰면 의심하지 않는다)"

경기도의 수장이 된 김동연 지사의 첫 인사가 조만간 있을 예정이다. 공무원 조직을 새롭게 정비하고 나아가 자신이 약속한 공약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동력 확보 차원으로 보인다.

굳이 ‘새 술은 새 부대’라는 속담을 인용치 않아도 인사권자로서 당연한 권리며 조직 활성화를 위한 필연적 조치다. 이 시점에서 ‘인사가 만사’라는 동서고금의 진리를 다시 생각해 본다.

앞서 지적했듯 조직의 성공과 실패는 인사가 좌우한다. 유능하고 전문성있는 공무원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하지 않고 속칭 캠코더(선거캠프, 코드, 더불어민주당) 사람을 편중되게 중용할 경우 자칫 망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번 인사가 정무직이 아닌 도청 고위직 등 일반 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아직 협치를 전제로 한 부지사 인사와 도 산하 단체장 임명 추천권에 대한 경기도의회 국힘과의 내부 조율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실시되는 인사이어서 걱정이 앞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다만 제2부지사 인사 지연으로 정체된 본청 2·3급과 도내 31개 시군 부단체장 인사의 숨통이 트이고, 이하 직급의 인사로 이어진다면 새로운 동력을 찾을 수 있다는 긍정적 요인이 있지만 말이다.

이럴 때일수록 김 지사가 취임 초 강조한 "'공정'과 '투명'을 조직 운영의 두 축으로 삼겠다"는 약속과 "인사와 조직관리에서 특권이나 반칙이 없도록 공정하게 하겠다“는 인사원칙이 지켜져야 한다.

“개인정보나 보안만 아니라면, 모든 절차와 의사결정을 투명하게 하겠다"고 약속한 것도 마찬가지다.

그래야만 인사권자인 지도자의 리더십이 발휘될 수 있으며 조직 안정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

뿐만 아니다. 항간에 떠돌고 있는 줄서기 하지 않은 공무원을 색출하고 있다거나, 선거기간에 불편부당한 행동을 한 공무원을 가리고 있다거나 하는 따위의 헛소문도 불식시킬 수 있다. 성실하게 묵묵히 일한 중간간부급 인사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취임 초 유능한 공무원의 적재적소 배치 등 사심 없는 인사는 필연이다. 경기도의 위상을 놓고 볼 때 도지사 혼자서, 또는 주변의 몇몇 고위직 공무원들 중심으로는 4년 도정을 이끌어갈 수 없다.

경기도 본청 및 산하단체 전체 공무원들의 업무 전문성을 토대로 한 행정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역시 그 중심에 만사인 공평한 인사가 있어야 하며 고위직이나 하위직 모두에게 공통으로 적용되어야 한다.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행정을 펼치고 또 성실하게 묵묵히 일할 중간 간부급 인사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조직의 근간을 흔드는 마구잡이식 대규모 인사는 실패할 가능성도 크다.

전문성을 갖춘 일꾼인 중간 허리(팀장급)의 적재적소 배치가 조직을 더욱 튼튼하게 하고 안정시킬 것이 분명하다.

인사점수가 낮은 지도자는 성공하지 못한다는 게 역사의 교훈임을 다시 한번 인식하면서 조직의 활성화를 기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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