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 줄고 월세는 늘고...상반기 월세 거래량 역대 최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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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7-17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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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출 규제·금리 인상에 매매, 전세 비선호...월세 거래량 4만건 돌파로 12년 만에 최대

서울 시내 부동산 중개업소. [사진=아주경제DB]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가 급감하는 대신 월세가 낀 임대차 거래가 급증하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집값 매수세가 얼어붙고, 대출이자에 대한 부담감이 높아지면서 전세 대신 월세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세의 월세화 현상이 강해지면서 당분간 임차인의 주거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에서 월세를 낀 아파트 임대차 거래량은 이날까지 4만225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상반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치다. 
 
아파트 전·월세 거래량은 정해진 법정 기한 없이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토대로 집계되기 때문에 월세를 낀 거래량은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올해 월세 거래량은 종전 최다였던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3만4955건)보다 20% 넘게 많은 수준이다.
 
월세 거래 급증에 따라 올해 1∼6월 서울 임대차 거래량은 현재까지 10만5763건에 달하며,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0만건을 넘어섰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강서·금천·강동구를 제외한 22개 구에서는 월세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거래량을 추월했다.
 
서울 임대차 거래에서 월세를 낀 계약이 차지하는 비율도 지난해 35.8%에서 현재 40%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보증금이 월세 12∼240개월치인 준월세(21.3%)와 보증금이 월세 240개월치를 초과하는 준전세(17.1%), 보증금이 월세 12개월치 이하인 월세(1.5%) 비중도 모두 같은 기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반해 전세는 전체 임대차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9.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년 계약갱신청구권제와 5%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이 2020년 7월 말 시행된 이후 전셋값이 급등하면서 이를 감당하지 못한 세입자들이 월세 시장으로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부동산업계는 새 임대차법 시행 2년이 되는 이달 31일을 기점으로 서울 아파트 신규 전세 재계약 보증금이 더 오르면 월세 전환 시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이달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는 등 고강도 대출 규제가 지속되고 있고, 최근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급격히 뛰면서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 금리 상단마저 6%를 넘은 상황이다.
 
서울 노원구 지역 한 부동산중개업소 대표는 "금리가 계속 높아지면서 전세대출 이자보다 월세가 더 낮은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며 "요즘에는 임대인뿐 아니라 임차인도 월세를 낀 계약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반면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극심한 거래 절벽을 보이며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일 기준)는 7793건으로 종전 최소였던 지난해 상반기(2만5828건) 대비 30% 수준으로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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