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춧값 천정부지, 대체 식재료 찾기
  • 청상추 평균가격, 평년보다 196%↑
  • 1인당 5장 제한 등 자영업자 '한숨'
  • 날씨·작황 감안하면 가격인하 난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고깃집에서 상추가 줄거나 사라지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오르는 물가와 변덕스러운 날씨로 채솟값이 껑충 뛰었기 때문. 그렇다 보니 식당 업주들은 고육지책으로 '슈링크플레이션'을 택하고 있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줄어든다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인플레이션을 합친 단어로, 가격은 유지하되 제품 크기나 중량, 품질 등을 낮추는 걸 가리킨다. 즉 기본 반찬 가짓수를 줄이거나 상추를 대체할 식재료를 사용한단 뜻이다.

14일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급등한 상춧값을 감당하기 어려워 대체 식재료를 찾는단 글이 올라오고 있다. 닭백숙 가게를 운영한다고 소개한 한 자영업자는 "도토리묵에 야채가 풍성하게 보여야 하는데 상추가 금값이 돼 엄두가 안 난다"며 "상추 대신 무엇을 넣어야 하느냐"고 글을 남겼다.

상추를 밑반찬으로 사용하는 식당은 상황이 그나마 나은 편이다. 상추를 비롯해 각종 채소가 주메뉴인 식당 업주들 사이에선 탄식이 쏟아진다. 샌드위치를 판매 중인 자영업자는 "6월 말엔 청상추 4㎏이 1만5000원, 로메인 2㎏이 2만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6만5000원 수준이다. 8월엔 더 오른다는데 무섭다. 대체할 수 있는 게 뭐가 있느냐"고 토로했다.

샐러드 가게를 운영 중인 다른 자영업자는 "(상춧값이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 주로 사용하던 상추를 사러 가니 지난달 2만원도 안 하던 게 어느 날 6만원이 됐다. 근데 이게 끝이 아니라 점점 더 오른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음식점에 상추를 1인당 5장만 제공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이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자영업자들은 슈링크플레이션을 택하고 있다. 상추 대신 열무를 제공하거나 상추를 1인당 5장으로 제한하는 음식점까지 등장한 것. 실제로 상추를 비롯한 채소류 가격은 하루가 다르게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국 도매시장 청상추(4㎏) 평균 가격은 11일 기준 8만3520원이다. 평년(2만8172원)보다 무려 196% 오른 셈. 같은 날 기준 최고 가격은 10만원을 기록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 "상추에 고기를 싸 먹는 게 아니라 고기에 상추를 싸 먹는 꼴이 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상춧값이 급등한 배경엔 우크라이나 사태와 국내 날씨 상황이 얽혀있다. 먼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크게 오르면서 식료품 가격이 순차적으로 인상됐다. 여기에 이른 폭염과 장마까지 더해져 상춧값이 크게 뛰었다. 일반적으로 상추의 적정 생육 온도는 15~20도. 하지만 지난달부터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상추의 작황이 부진하게 됐다.
 

[사진=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

상춧값이 오르면서 소비자들도 덩달아 피해를 보는 중이다. 한 누리꾼은 "족발을 배달비 포함해 3만7000원에 주문했는데 상추가 달랑 3장 왔다"며 황당하단 반응을 보였다. 문제는 상추를 비롯한 채솟값이 당분간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는단 점이다. 무더위와 게릴라성 호우 등 변덕스러운 날씨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 비가 자주 내릴 경우 채소가 금방 시들어 상품 가치가 떨어지고 생산량도 줄어 상춧값이 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래픽=아주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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