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회의록에 인플레 우려…금리역전 현상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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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진 기자
입력 2022-07-0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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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15일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자이언트스텝(75bp인상)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회의록이 공개된 후 장단기 국채 금리역전현상이 심화됐다. 연준이 경제성장 둔화가 나타나더라도 인플레이션 완화에 주력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하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6일(현지시간) 미국 연준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과 싸우기 위해 "더 강력한(restrictive)" 통화 정책을 사용할 수 있다고 경고가 나왔다. 회의록은 "단기 인플레이션 전망은 5월 정례회의 이후 더 악화했다"고 전하면서도 "대부분의 연준 관계자들이 0.5%p~0.75%p의 상승은 적절하다고 답했다"고 공개됐다. 금리 상승을 둘러싼 연준의 분위기가 공개되자 미국 국채 매도세가 이어지며 자산시장에서는 주식과 채권 등 자산 매각 흐름이 더욱 강해지고 잇다. 

연준이 인플레 통제 의지를 재차 밝히면서 경기침체 우려도 높아졌다. 이같은 우려는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국채는 장기 금리가 단기 금리보다 높은 경향이 있는데 불황이 예고될 때 단기 금리가 장기 금리보다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난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심화됐다는 것은 불황이 올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렸다는 뜻이다. 

회의록이 공개되기 전 장단기 금리 역전 격차는 크지 않았다. 오전 11시(현지시간) 미국 2년 국채와 10년 국채의 금리는 각각 2.9937과 2.921로 금리 차이는 0.0185였다. 오후 2시께 공개된 정례회의 발언에 따라 금리 인상이 확실시 되자 분위기가 바뀌었다. 연준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인플레이션 해결을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국채 매도세 분위기가 조성되자 국채 금리는 오르고 금리 차이는 커졌다. 오후 8시 기준 미국 2년 국채와 10년 국채의 금리는 각각 3.0018과 2.930까지 오르고 금리 차이는 0.0718까지 확대됐다. 

이번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을 제외하고 1900년 이후 미국 역사에서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경우는 28번 있었다. 로이터에 따르면 28번 중 22번의 경우에서 장단기 금리 역전으로부터 약 22개월 뒤 경기 침체가 찾아왔다. 

이날 연준의 회의록이 공개된 뒤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도 큰 폭의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7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은 6일 기준으로 94.5%까지 치솟았다.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5.5%에 그쳤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하면 미국의 기준 금리는 2.25%~2.50%까지 올라간다. 

연준은 지난 6월 FOMC를 통해 금리를 자이언트스텝 (75bp) 인상했고 다음 발표에도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유럽과 일본의 경기 침체로 미국보다 금리가 낮은 이들은 피해를 보게 될 예정이다. 

앞선 지난 5월에도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한 반면 유로화·엔화 등은 화폐 가치가 하락했다. 유럽은 원자재 공급 불안으로 우려로 경기 둔화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유로화-달러는 2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20년 만에 처음으로 1.0310달러에 머물렀다. 현재 엔화도 유로화와 마찬가지로 우려가 크다. 현재 엔-달러는 1달러 대비 136엔까지 떨어졌다. 일본 정부는 내수 시장을 살리기 위해 엔저를 유지하고 있지만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날 달러 인덱스도 107에 육박하며 상승세를 기록했다. 연준의 회의록 공개 직후 달러 인덱스는 106.955까지 올랐다. 오후 8시에도 106.9 전후를 오갔다. 달러 인덱스는 앞서 7일 0시께 107.043을 고점으로 찍고 약간 내려왔다. 달러 인덱스는 지난달 27일 103.944에서부터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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