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ESG 연계 대출 인기...中企 130개사 참여"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김수지 기자
입력 2022-07-04 06: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대한상의-IBK 대출상품…대출 규모 500억원 돌파

# 경기도 안산공단에서 제조업을 하는 A사는 폐기물 배출량 감소를 위해 시설 투자를 고민하던 중 지속가능성연계대출(SLL) 상품을 알게 됐다. ESG 관련 핵심성과지표(KPI)를 설정하고, 약 10억원을 대출받았다. 기존 거래 은행보다 더 큰 금리 감면을 통해 설비 도입을 위한 자금 조달 비용을 절감하고, 생산 효율을 높일 수 있었다.

국내에 처음 선보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목표와 연계한 대출상품이 중소기업 사이에 인기다.

대한상의는 4일 IBK기업은행과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도입한 SLL이 지난달 말 기준 총 130개 기업에 확인서를 발급해 대출 규모 5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업당 10억원 한도로 최대 1%포인트 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총 2000억원 규모에 이르는 ‘ESG 경영 성공 지원 대출’이다.

은행이 차입 기업의 대출금리를 ESG 경영 목표 이행 정도에 연계해 설정한다. 특히 대출을 신청한 기업이 스스로 설정한 ESG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1%포인트까지 금리 인하 혜택을 준다. 달성하지 못하면 다음 해에 금리 인상 없이 기존 금리를 적용하는 방식이다.

신청한 기업은 탄소 배출량 감축, 물 사용량, 에너지 효율 등급, 원자재 재활용률, 여성·장애인 직원 확충 등 12가지 항목 중 목표를 설정한다. 이후 대한상의에 제출하고, 확인서를 발급받아 은행에 내면 된다.

이 과정에서 ESG 외부 평가기관은 기업이 제출한 ESG 경영 목표를 검증한다. 또 대출 연장 시에는 신청 기업의 ESG 경영 실천 상황에 대해 모니터링한다. 이번에 대한상의를 통해 접수한 확인서 발급기업 130개사 중 63곳이 우수·최우수 등급 평가를 받았다.

우태희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최근 국내외 금리 인상으로 중소기업들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느끼면서 금리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지속가능성연계대출이 확대되고,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상의는 공급망 실사, 컨설팅, 정부 인센티브 매칭 등 중소기업에 실질적인 지원이 될 수 있는 ESG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사진=대한상의]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