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목동 일대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실거래가가 20억원을 넘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목동신시가지 5단지 전용 83.47㎡는 지난 2일 21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3년여 전인 2019년 5월 거래가격(13억2000만원)보다 8억1000만원이나 오른 신고가다.

이는 주택시장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상황에서도 '똘똘한 한 채'로 수요가 이어지는 집값 양극화 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다. 목동 신시가지를 비롯한 해당 단지는 재건축 대상 단지로 새 정부 들어 규제 완화 수혜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1986년 준공된 목동 5단지는 지난 2020년 재건축 정밀안전진단(1차)에서 조건부 재건축 판정을 받은 뒤 현재 적정성 검토 단계에 있다. 현행 기준으로는 안전진단 통과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 새 정부의 안전진단 규제 완화를 기다리고 있다. 

특히 목동 5단지는 재건축 사업이 현실화할 경우 사업성이 높을 것으로도 기대된다. 목동 신시가지 14개 단지에서도 저층 동이 많아 용적률이 가장 낮고 대지면적이 넓어 가구당 평균 대지지분이 높게 산정되기 때문이다. 

◆국민평형 20억원, 얼마나 비쌀까?

한국부동산원의 공동주택실거래가격지수에 따르면, 서울의 중소형(60㎡ 초과 85㎡ 이하)과 중대형(85㎡ 초과 135㎡ 이하) 아파트의 평균 가격은 각각 12억2296원과 11억7566만원 수준이다. 

민간 통계인 KB부동산의 이달 면적별 아파트 매매 평균 가격에서도 같은 기준 면적(중소형 60㎡ 초과 85㎡ 이하, 중형 85㎡ 초과 135㎡ 이하)의 아파트 가격은 각각 12억3653만원과 16억4370만원 수준이다. 

이를 고려했을 때, 20억원 가격의 국민평형 아파트는 서울 평균 가격에서도 최소 1.2배(3억5630만원 차이)에서 1.7배(8억2434만원 차이)나 더 비싼 가격이다. 

전국을 기준으로 할 땐 차이가 더욱 벌어진다. 같은 기준 면적의 전국 아파트 평균 가격을 한국부동산원은 각각 3억7825만원과 4억6057만원, KB부동산은 5억5674만원과 8억1142만원으로 집계한다. 이 경우 20억원짜리 국민평형 아파트는 최소 2.46배에서 최대 5.3배나 더 높은 가격이다.  

◆20억원대 서울 국민평형 아파트는 어디?

양천구에서 전용 84㎡가 20억원대에 거래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로써 서울 25개 구에서 전용 84㎡ 아파트값이 20억원을 넘어선 곳은 11개 구로 늘었다. 국토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과 이에 기반한 정보 모음 사이트인 아파트투미 등에 따르면 목동 5단지는 서울에서 186번째로, 올해 들어서는 12번째로 국민평형 가격이 20억원을 넘은 단지다. 

앞서 서울에서 가장 빨리 20억원을 넘긴 단지는 서초구 반포동 소재 한신1차 아파트였다. 2010년 12월 7일 당시 20억원에 거래됐다. 이후 서울에서 국민평형 아파트의 가격이 20억원을 본격적으로 넘기기 시작한 때는 2016년 이후다. 지난 2016년 8월 서초구 반포동 소재 아크로리버파크의 국민평형이 21억원에 거래됐다. 뒤를 이어 같은 해 9월과 12월 각각 서초구 잠원동 소재 동아아파트(20억4500만원)와 강남구 청담동 씨티1차 102동(23억5000만원) 등 한 해 동안 총 3개 단지가 20억원을 넘어섰다. 

이듬해인 2017년에는 서초구 반포동 소재 래미안퍼스티지(7월, 20억원)와 반포자이(12월, 20억원), 강남구 압구정동의 현대14차(7월, 20억원)와 현대5차(10월, 21억원),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12월, 20억원)와 개포 우성1(12월, 20억원) 등 6개 단지의 국민평형이 20억원을 넘어섰다. 

2018년과 2019년에는 각각 20개와 33개 단지가, 2020년에는 42개 단지의 국민평형이 20억원을 넘어선 데 이어 부동산시장 과열 분위기가 고조에 달했던 지난해에는 무려 69개 단지가 국민평형 20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서울 25개 자치구 중 강남구와 서초구의 쏠림 현상이 강했다. 전체 186개 단지 중 45.7%에 해당하는 85개 단지가 강남구에 위치했고, 57개 단지(전체의 30.6%)는 서초구에 모여 있었다. 이들 자치구의 비율만 합해도 76%를 넘는 수치다. 뒤를 이어 송파구와 성동구에 각각 13개 단지(각 7%)가 소재했고, 용산구 6개 단지(3.2%), 마포구 5개 단지(2.7%) 순이었다. 

다만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서 강동구 명일동 소재 삼익그린 11차 전용 84.51㎡ 역시 2006년 6월 12일 43억4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하지만 2006년 당시 해당 단지 같은 면적 매물의 거래 가격이 3억8000만원(1월)에서 4억5500만원(10월) 사이였던 것을 감안하면 강동구청과 국토부의 전산 입력 과정에서 오기했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집계에서 해당 단지의 기록은 제외했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국민평형은?

특히 부동산시장이 과열됐던 지난해를 넘기면서 서울 내 국민평형 아파트는 20억원을 넘어 30억~40억원대로 진입한 단지도 다수 나왔다. 

최고가를 기준으로 국민평형 아파트가 30억원 이상을 기록했던 단지는 30곳에 달한다. 오기가 의심되는 삼익그린 11차를 제외하고 강남구 청담동 씨티1차 아파트 102동이 2016년 12월 20일(39억9000만원),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가 2018년 8월 30일(30억원) 각각 국민평형 30억원 이상을 기록했다. 

최신 거래를 기준으로 국민평형 아파트가 30억원 이상을 유지하는 곳도 27곳에 달한다. 이 중 아크로리버파크와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5차 등 두 개의 단지가 각각 46억6000만원(2022년 1월 21일), 41억원(2022년 4월 12일)의 최고가를 기록해 서울에서 유이(唯二)하게 40억원대다. 

국민평형이 30억원대를 유지 중인 아파트는 서울 전역에 25곳이다. 이 중 강남구와 서초구에 각각 12곳과 11곳이 소재했으며, 송파구(잠실동 잠실주공 5단지)와 성동구(성수동 트리마제)에도 각각 1개 단지가 있다. 

◆20억원 이상은 경기가 유일...수도권-지역 간 격차 상당

40억원대를 향해 치솟는 서울의 국민평형 아파트와 비교했을 때 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격차가 극심했다. 서울을 제외한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중 국민평형 아파트가 20억원을 넘긴 곳은 경기도가 유일했다. 

경기도에는 총 5곳의 단지가 소재했는데, 이 중 과천에 3곳(센트럴파크 푸르지오 써밋, 과천 푸르지오 써밋, 과천 위버필드), 성남시 분당에 2곳(백현마을 2·5단지)이 20억원 초입을 기록했다. 

뒤를 이어선 부산과 대구의 국민평형 아파트가 각각 15억원을 넘겼다. 부산에선 5곳의 단지(삼익비치, 경남마리나, 쌍용예가디오션, 마린시티자이, 대우트럼프월드센텀)가, 대구에선 4곳의 단지(빌리브범어, 경남타운, 수성포레힐, 힐스테이트범어)가 이를 기록했다. 이 중 두 지역 각각에서 가장 비싼 국민평형 아파트는 부산 해운대구에 소재한 마린시티자이(18억3000만원)와 대구 수성구 경남타운(17억7500만원)이었다. 

이 외 지역에선 △14억원을 넘긴 인천(1곳, 송도 더샵퍼스트파크) △13억원을 넘긴 대전(2곳, 도룡 에스케이뷰, 스마트시티 2단지) △12억원을 넘긴 광주(1곳, 봉선3차 한국아델리움)·울산(1곳, 문수로 2차 아이파크 1단지)·세종(1곳, 새뜸마을 10단지) △11억원을 넘긴 경남(2곳, 창원 용지더샵레이크파크, 용지아이파크) △10억원을 넘긴 제주도(1곳, 대림 이편한세상 2차) 등의 순으로 국민평형 아파트가 비쌌다. 

나머지 지역에선 10억원을 넘기지 못한 상황이다. 높은 가격순으로 △충남 9억원대 △충북·강원 8억원대 △전남·전북 7억원대 △경북 6억원대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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