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패권 경쟁 심화되면서 주요 전략적 인프라로 반도체 급부상
  • 이 장관 "초격차 위해 인재 양성해야...양적·질적 성장 모두 중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6월 24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미래 과학기술과 반도체'를 주제로 온라인 특별강연을 펼쳤다. [사진=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유튜브 갈무리]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4일 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공무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반도체 특강을 진행했다.

이 장관은 앞서 이달 7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특강을 진행했고, 이달 14일에도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반도체 특강을 펼치며 반도체 전도사로 나서고 있다. 국무위원이 대통령과 내각을 대상으로 이러한 강연을 펼치는 것은 드문 일로, 윤 대통령의 반도체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볼 수 있는 대목이다.

24일 공무원과 국민을 대상으로 열린 강연에서 이 장관은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과 전문인력 육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는 기술패권 경쟁시대에서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과학기술 5대 강국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술은 경제적 측면을 넘어서 안보, 동맹, 공급망 등으로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각자도생을 통한 자국 우선주의가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도 기초연구 강화와 초격차 전략 기술에 대해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4차산업혁명을 기회로 해서 우리나라가 디지털 경제 패권국가가 되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여기서 반도체가 나온다.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20% 정도를 차지하며 경제 원동력이 되고 있다. 세계 어떤 나라라도 한국 반도체 없이는 4차산업혁명에 도전할 수 없다. 오늘날 휴대폰, 자동차, 노트북, 가전제품, 장난감, 우주선 등 모든 영역에 반도체가 쓰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근 반도체를 국가 기반 인프라로 말하면서, 전 세계로 분산된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해 중국과 패권경쟁을 주도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이에 따라 자국 기업인 인텔은 물론 대만 TSMC, 한국 삼성전자 등이 미국 내 반도체 양산 공장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 시스템 반도체 설계 분야인 팹리스(Fabless, 생산시설 없이 설계와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반도체 기업)에서 선두를 달리는 국가는 미국이다. 퀄컴, 브로드컴, 엔비디아 등 6개 미국 기업이 상위 10개 팹리스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한국은 없다.

시스템 반도체 위탁생산 분야인 파운드리(Foundry, 외부 기업이 설계한 반도체를 위탁받아 생산하는 공장 보유 기업)는 상위 10개 기업 중 TSMC 등 대만 기업 4개가 포함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세계 점유율은 63.3%다. 한국 역시 상위 10위 안에 삼성전자와 DB하이텍 등 두 개 기업이 들어있지만, 점유율은 19%로 대만과 격차가 크다.

반면 한국의 경우 D램 등 메모리 반도체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인텔을 제치고 점유율과 매출 모두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기업가치(시가총액)는 매출액이 4분의1 수준인 TSMC보다도 낮다.

이 장관은 "기업가치 개선을 위해서는 매출 및 인재, 미래 신기술 보유, 투자 금액과 전략, 정부 규제 개선, 인프라 지원, 산·학·연·관의 소통과 협력, 합리적인 보안 규정, 공급망 및 국제관계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를 위해서 인재가 매우 중요하다. 중국은 오는 2025년까지 반도체 인재 50만명을 키우겠다고 발표했으며, 미국은 4만2000여명을 육성한다. 이에 비해 한국은 1만8000여명이다. 결국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 과기정통부는 4개의 과학기술원을 이용할 계획이며, 수도권에도 여러 제도를 통한 인재 육성 방안을 교육부와 함께 고민해야 한다. 인력 양성 역시 민관이 함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메모리 반도체 강국이며 기술경쟁력도 높다. 반면 나머지 반도체 기술은 상대적으로 열위다. 인력 역시 모든 반도체 산업이 다 부족하다. 초격차를 위해서는 인재 중요성이 크다. 인재 양성 전략을 선진화하고, 인재 양성 사다리 프로그램을 통해 질적 성장도 이뤄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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