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옴부즈만이 바꾼 기업] 한국서 만든 영어 교육 콘텐츠, 유튜브 수익도 수출로 인정받아

영유아용 교육 콘텐츠 '키바키즈'

실적 인정못받아 정부지원 어려움

옴부즈만, 중진공ㆍ산업부와 문제해결

주재현 메타에듀 대표 [사진=메타에듀]

“한국에서 만든 영어 교육 콘텐츠가 세계로 나가고 있습니다.”
 
주재현 메타에듀 대표는 최근 대구 본사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자사 교육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메타에듀는 영유아용 영어 교육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으로,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 어학기 및 교재를 판매하고 있다. 전국에 50여개 지사를 두고 있으며, 대구 지역 유치원의 80%가 메타에듀의 교육 콘텐츠인 ‘키바키즈’를 이용하고 있다는 게 주 대표의 설명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 교육기관에서도 키바키즈를 찾는다. 현재 태국 소재 20여개 유치원에서 키바키즈로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주 대표는 “비영어권 국가인 한국에서 영어 교육 콘텐츠를 만들어 해외 시장에 진출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고 전했다.
 

메타에듀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여간 해외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으나 하반기부터는 해외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정부가 올해부터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콘텐츠 수익도 수출 실적으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메타에듀의 콘텐츠 수출에도 속도가 붙게 됐다.
 
이미 메타에듀는 몇 년 전부터 유튜브에 키바키즈 일부 콘텐츠를 올려 수익을 창출해 왔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유튜브를 통해 키바키즈를 접하면서 해외 시청자들로부터 콘텐츠 조회 수익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전까지는 유튜브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수출 실적으로 인정하지 않아 정부 지원을 받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주 대표는 “지난해 12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의 정책자금 융자를 알아봤으나 지원 자격이 안돼 도움을 받지 못했다”며 “유튜브 실적을 인정받았다면 지원사업 평가에 가점을 부여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컸다”고 설명했다.
 
주 대표의 사정을 들은 중진공 관계자는 중소기업 옴부즈만에 이 같은 사정을 전달했고, 옴부즈만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해 문제를 해결했다. 산업부는 유튜브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 발생하는 수익을 대외무역법에 따른 수출로 인정하도록 관련 법령 해석을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한국무역협회, 한국소프트웨어협회 등에서 수출실적확인서를 발급받아 정부의 수출바우처 사업이나 융자 프로그램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번 변화로 콘텐츠 제작 기업 육성과 K-콘텐츠 수출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주 대표는 “교육 콘텐츠도 전부 온라인 플랫폼으로 들어가는 추세다. 이런 시대적 흐름에 맞게 정책이 뒷받침돼서 다행”이라며 “우리나라 콘텐츠를 육성하는 기반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감이 크다”고 평가했다.
 
산업부의 제도 개선 이후 주 대표는 수출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걸었다. 우선 유튜브 활동을 늘리기 위해 관련 인력 3명을 고용했다. 또 글로벌 인기 유아동 콘텐츠인 ‘마샤와 곰(마샤앤더베어)’ 제작사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교육용 상품을 만들어 수출하기로 했다.

주 대표는 “기존에는 교육기관을 중심으로 B2B(기업 간 거래)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해외 시장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를 늘려갈 것”이라며 “마샤와 곰이 진출한 전 세계 120개국에 교육용 상품을 판매하고, 유튜브와 소셜미디어(SNS)를 통한 수출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