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에 단체관광객 실은 버스가 온다···동남아로 눈 돌린 면세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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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연 기자
입력 2022-06-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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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17일 태국 교육부 공무원단 130여명이 신세계면세점 명동 본점을 찾은 모습[사진 = 신세계면세점]


"2년 만에 동남아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면세점들이 모처럼 활기를 띠고, 영업을 중단했던 곳도 다시 열며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달에만 세 자릿수의 말레이시아·태국 등 단체 관광객들이 국내 면세점을 찾으면서 확실히 바뀐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는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면세점 업계는 동남아 고객 등 아시아권 고객 맞이를 위한 대응에 나서는 등 활기를 이어가겠다는 각오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주쯤 롯데면세점에 150여명의 필리핀 단체 관광객이 방문할 예정이다. 지난 7일 말레이시아 단체 관광객 150명이 롯데면세점 명동 본점을 찾은 데 이어 100명 이상 대규모 인센티브투어 단체가 오는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여 만이다. 

신세계면세점에도 단체관광객을 태운 대형버스가 2년 6개월 만에 들어왔다. 신세계면세점에는 16~17일 양일간에 걸쳐 태국 고등교육부 고위공무원과 태국 내 주요 대학 총장 등 130여명으로 구성된 단체관광객이 방문했다. 이보다 앞서 지난 6일에는 제주도를 찾은 태국인 단체관광객 170여명이 롯데면세점 제주점과 신라면세점 제주점을 나란히 방문하기도 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무사증(무비자) 제도와 정기 항공편 운항이 재개되면서 단체관광이 더욱 활기를 띨 것이라는 전망이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협력 여행사들과 함께 태국, 싱가포르, 베트남 등 동남아 단체관광객 입점협의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어 항공 노선 등 제약이 풀리면 코로나 이전 수준인 5만명까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면세업체들은 아시아권 고객이 늘어날 조짐을 보이자 고객 대응 채비에 나섰다. 

롯데면세점은 다시 돌아온 외국인 방문객을 맞이하기 위해 면세점 전용 엘리베이터 3대를 추가로 설치했다. 지난 2월에는 아시아권 고객의 쇼핑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알리페이플러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말레이시아와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시장의 디지털 결제 솔루션을 론칭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지난 3월부터 화장품과 패션 중심으로 MD(상품기획) 개편을 마쳤으며 아트스페이스에 미술품 전시, 미디어 파사드에 국립중앙박물관과 함께 제작한 한국 문화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싱가포르 인플루언서와는 협업으로 라이브방송도 진행하고 있다.

국제선 운항 중단에 맞춰 잠정 휴업에 들어갔던 면세점도 다시 문을 열었다. 신라면세점 제주국제공항점은 지난 3일부터 운영을 재개했으며, 주말과 공휴일에 영업을 하지 않았던 롯데면세점 제주점도 특별 영업에 나섰다. 다만 중국과 일본 수요 회복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정상화되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시각도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입국자 격리가 풀리면서 동남아 관광객이 조금씩 들어오고는 있지만 숫자가 워낙 적어 매출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매출 비중이 큰 다이궁(중국보따리상) 등 중국 관광객들이 입국하기 전까지는 업황의 정상 회복도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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