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 부진, 자재 가격상승·인력부족 영향... 당분간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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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섭 기자
입력 2022-06-13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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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은행 '최근 건설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 발간

서울 여의도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건설업황이 건설자재 가격 급등이라는 악재를 만나 투자가 부진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근로자 유입이 줄어든 점도 건설투자 부진 요인으로 지목됐다. 공급망 혼란, 원자재 가격 상승 문제가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건설경기 회복 속도가 당분간 더딜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13일 발간한 ‘최근 건설경기 상황에 대한 평가 및 시사점(황상우·황나윤)’에 따르면, 올해 건설경기는 순환주기상 확장 국면에 접어들어야 하지만, 건설자재 가격이 크게 올라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이 타격을 입자 시멘트, 철강 같은 건설자재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건설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건설공사의 수익성이 악화돼 공사에 차질이 발생한다. 이는 신규 분양 지연으로 이어진다.
 
한국은행은 “현재 진행 중인 공사의 상당수가 과거 원가부담이 낮은 시기(2019년~2021년 초)에 수주, 착공이 이뤄진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건설비용 증가는 신규 투자를 막는다. 실제로 건설비용을 분양가에 반영하기 위해 계획된 분양 일정을 연기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당초 올해 상반기에 분양이 계획된 신규 주택 21만2000호 중 17만9000호(5월 기준)만 공급됐고, 나머지는 하반기로 분양 일정이 연기됐다. 이에 올해 1분기 중 신규 착공도 감소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외국인 근로자의 입국이 막힌 점도 건설업황의 부진 요인으로 지목된다. 건설공사 중 임금수준이 낮고 일이 힘든 골조공사와 지방(地方)공사같이 외국인 근로자 의존도가 높은 공사는 인력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실제로 2021년 기준 전체 외국인 근로자 수는 16만2000명으로,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22만1000명)에 비해 6만명이나 줄었다. 특히 건설업의 경우 신규 고용된 외국인 수가 같은 기간 중 절반 아래로 급감했다. 또한 건설업 내 숙련인력 부족과 고령화 등으로 생산성이 낮아진 점도 건설투자를 줄이고 있다.

최근 1년간 건설투자 증가율은 추세적 증가율(2005년 1분기∼2022년 1분기 0.8%)보다 2.0%포인트 정도 낮았다. 이 격차를 요인별로 분석해보면 글로벌 원자재 가격요인과 건설부문 국내 공급 요인(인력·환경 등)이 증가율을 각각 2.0%포인트와 2.3%포인트 깎아내렸다.
 
건설자재 가격 인상, 공급망 불안정 등으로 건설경기 회복세는 앞으로도 더딜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건설경기는 공급제약 요인들이 점차 완화되면서 개선세를 나타내겠으나 최근 건설투자의 주된 제약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건설자재 가격, 공급망 불안정이 단기간 내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여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건설투자의 견조한 회복을 위해서는 건설 비용·편익 변동 시 공사 이해당사자 간 합리적 분담 체계 마련, 건설 원자재 수입선 다변화, 국내 물류망의 안정성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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