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도 OK" 중국, '러시아 뒷마당'에 철도 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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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6-03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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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년 만에 착공하는 CKU 철도 "유라시아 최단거리"

  • 러시아 '뒷마당' 중앙아시아서 中 영향력 확대

유라시아 화물열차 [사진=신화통신]

중국이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손잡고 유럽을 잇는 최단거리 철도를 깐다. 20년 넘게 지지부진했던 중국~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을 잇는 이른 바 CKU 철도 건설 사업이 최근 속도를 내면서 러시아 '뒷마당'인 중앙아시아에서 중국의 경제적 영향력은 한층 더 확대될 전망이다.
 
"25년 만에 착공하는 CKU 철도 "유라시아 최단거리 철도"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현지 국영통신 카바르와 인터뷰에서 "올해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내년 CKU 철도를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홍콩 명보 등 현지 매체는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자파로프 대통령은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반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언급하며 "이 철도가 키르기스스탄 경제 번영을 이끌 것"이라고 했다.

키르기스스탄 고위 관계자도 "오는 9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때 관련 3개국 정상이 철도 건설 협정에 서명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유라시아경제연합회의에서 "CKU 철도가 조만간 착공될 것"이라며 "중앙아시아 남부, 동부가 연결돼 각국의 아시아·태평양 시장 진입에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한 바 있다.

CKU 철도는 중국,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 영문 앞 글자를 따서 지은 이름이다. 명보는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 남부 카스에서 출발해 키르기스스탄 카라수, 우즈베키스탄 안디잔까지 연결하는 총 연장거리 523㎞(중국 213km, 키르기스스탄 260km, 우즈베키스탄 50km) 철도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CKU 철도가 완공되면 현존하는 3개의 중국∼유럽 철도 노선보다 운행 거리가 900㎞가 짧아 화물 운송 시간이 7∼8일 단축될 것으로 우즈베키스탄 정부 관계자는 설명한 바 있다. 
 
러시아 '뒷마당' 중앙아시아서 中 영향력 확대

CKU 철도 개요 [자료=연합뉴스]

CKU 철도 건설로 중국의 신실크로드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은 더 속도를 낼 전망이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CKU 철도는 일대일로 건설의 주요 구성 부분으로 중국과 유럽을 잇는 철도 운송의 새로운 통로, 중국이 아프리카 대륙으로 향하는 교량"이라며 "동아시아에서 중앙아시아, 서아시아, 북아프리카, 남유럽으로 향하는 더 편리한 유라시아 대륙 남부 통로가 추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통신은 "이는 중국의 서부 대개발을 촉진하는 것은 물론, 중앙아시아·카스피해 원유 개발 활용에 유리할 것"이라며 "중국이 새로운 석유 수입원을 확보하는 것으로, 국가 에너지 발전 전략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사실 중국은 지난 1997년 키르기스스탄, 우즈베키스탄과 CKU 철도 건설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추진해 왔으나, 여러가지 요인으로 25년 가까이 진척이 없었다.

키르기스스탄 내부의 복잡한 정치 문제, 중국과 키르기스스탄 간 철도 궤도 너비를 둘러싼 이견, 키르기스스탄 철도 재원 조달 문제 등 이유도 있었지만, 러시아의 중앙아시아 지역 내 영향력도 간과할 수 없다고 명보는 진단했다. 그러면서 CKU 철도 건설이 추진된 건 결국엔 중국과 러시아 지정학적 전략이 맞아떨어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명보는 CKU 철도 완공 후에도 중국이 중앙아시아 지역에서 러시아 영향력을 대체한다기보다는 러시아의 묵인 속 중국과 러시아가 각각 역내에서 고유의 역할과 분업을 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舊)소련 시절 연방으로 묶여 있던 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지역은 러시아 '뒷마당'으로 불리는 곳이다. 중국은 2011년 상하이협력기구(SCO), 2013년 일대일로를 내세워 중앙아시아 국가와 협력을 강화해왔다.

러시아로서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국 제재로 '서진(西進)'이 불가능해진 상황에서 경제적으로 기댈 곳은 중앙아시아 지역인데, 이곳 인프라가 워낙 빈약한 만큼, 중국의 힘을 빌려 지역 경제 안정과 발전을 추구하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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