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개미 나 어떡해… 반대매매 3년 새 2배로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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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5-29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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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하루 평균 167억원…"경기침체 가속화 시 반대매매 증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증시가 약세장이 장기화되면서 반대매매 규모가 3년 새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이달 26일까지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하루 평균 16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같은 기간(79억원)의 2배 이상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인 2020년 같은 기간(136억원)보다도 많다.
 
미수거래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고 사흘 후 대금을 갚는 단기 외상거래를 말한다. 여기에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외상으로 산 주식(미수거래)의 결제 대금을 납입하지 못하면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팔아 채권을 회수하는 것이다.
 
월별 추이를 살펴보면 하루 평균 반대매매 규모는 지난 3월 148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난달 156억원, 이달 171억원으로 3개월 연속 증가세다.
 
이는 국내 증시가 약세를 거듭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빌린 돈을 갚지 못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638.05로, 올해 들어 11.7%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873.97로 15.8% 떨어졌다.
 
미수거래 투자자들은 자신이 보유한 투자 원금 이상의 주식 거래를 하므로 주가가 하락하는 경우 일반 거래보다 더 큰 손실을 보게 된다. 자칫 주식을 다 팔아도 빌린 돈을 다 갚지 못하는 소위 '깡통 계좌'로 전락할 수도 있다. 반대매매 후에도 남아 있는 미수 금액에 대해서는 연체 이자를 내야 한다.
 
또 반대매매가 많아지면 주식시장에 매물이 쏟아지면서 증시 자체의 하락 압력도 커진다.
 
한편, 주가가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도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 융자 잔고는 줄지 않고 있는 것도 우려되는 지점이다. 지난 26일 기준 신용융자 잔고는 21조6651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중반까지 10조원 수준이었던 신용융자 잔고는 이후 급증해 지난해 2월 3일부터 줄곧 20조원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1.75%로 0.25%포인트 올리고, 올해 2~3차례의 추가 인상이 점쳐지는 만큼, 반대매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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