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이탈에…중국 부랴부랴 ETF·채권시장 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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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배인선 특파원
입력 2022-05-2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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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도 중국 본토 ETF '직구'한다

  • 2.57경원 中 채권시장도 '완전개방'

  • 경기침체, 위안화 약세에…외자 이탈 가속

한 행인이 상하이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오는 7월부터 중국 본토 상하이·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에 외국인이 직접 투자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상하이·선전거래소 채권시장에서 거래도 허용된다. 최근 경기 침체와 위안화 약세 우려 속 외국인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자 중국이 잇달아 자본시장을 개방해 외국인 자금을 유치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됐다. 
 
외국인도 중국 본토 ETF '직구'한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와 홍콩 증권선물위원회는 27일 기존의 상하이·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 시스템인 후강퉁과 선강퉁을 통해 앞으로는 ETF도 상호 거래할 수 있도록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는 다시 말하면 외국인은 중국 본토에 상장된 ETF를, 중국 본토 주민은 홍콩에 상장된 ETF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다. 그동안 후강퉁, 선강퉁을 통해 주식만 사고팔았는데, ETF로까지 거래 대상이 한층 확대된 것이다.

구체적으로 중국 본토 ETF의 경우 최근 6개월간 일일 평균 자산 규모가 15억 위안(약 2797억원)으로, 상하이·선전증시 종목 중심으로 구성된 ETF가 투자 대상이다.  홍콩 ETF는 △ 최근 6개월간 일일 평균 자산이 17억 홍콩달러(약 2720억원)로, 홍콩 증시 종목 중심으로 구성된 ETF가 투자 대상이다. 

단, 스와프 등 장외파생상품을 활용해 지수를 추종하는 합성 ETF나 레버리지 ETF, 지수와 반대로 움직이는 리버스 ETF는 거래대상에서 제외된다. 

톈펑증권에 따르면 27일 기준 중국 본토 ETF 운용 규모는 1조3800억 위안이다. 이 중 이번 조건에 부합하는 ETF는 약 110개로, 전체의 절반이 넘는 약 7500억 위안어치로 잠정 추산됐다. 

중국은 지난 2014년 11월 후강퉁, 2016년 12월 선강퉁을 개통해 외국인의 중국 본토 주식 직접 투자를 허용해왔다. 시장조사업체 윈드사에 따르면 27일 기준 후강퉁·선강퉁을 통한 외국인의 중국 본토주식 누적 순매수 규모는 1조6000억 위안, 중국 본토 투자자의 홍콩주식 순매수는 2조3300억 위안에 달했다 

다만 최근 중국 경기 둔화와 위안화 약세 속 외국인 자금은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한 주간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모두 95억8000만 위안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이번 ETF 직접 투자 허용은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또 하나의 이정표로, 외국인의 중국 시장 투자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톈쉔 칭화대 우다오커우 금융학원 부원장은 국영 CCTV를 통해 "ETF가 후강퉁·선강퉁 거래에 편입되면서 더 많은 국내외 투자자를 유입해 시장 유동성을 높이고 시장 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중국 본토와 홍콩 자본시장이 한층 더 통합되고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이로써 중국 자본시장이 더 효율적이고 개방되고 성숙해져 글로벌 시장에 한걸음 더 다가설 것이라고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자본시장이 글로벌 시장과 한층 더 통합되면서 홍콩 ETF 시장이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했다.
 
2.57경원 中 채권시장도 '완전개방'
중국은 외국인에 자국의 138조 위안(약 2경5734조원)이 넘는 채권시장도 완전 개방하기로 했다. 

2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 외환관리국, 증감회 등은 내달 30일부터 상하이·선전거래소 채권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의 거래를 허용하기로 했다. 

뿐만 아니라 외환 및 채권 시장 전반에 걸친 규제를 통합해 중국 채권 투자 절차도 한층 더 간소화하기로 했다. 

외국인은 이제까지 중국의 은행 간 채권시장에서만 직접 거래할 수 있었다. 중국은 2017년 7월 중국과 홍콩 간 채권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채권퉁(債券通)을 개통해 외국인의 은행간 채권시장 거래만 허용했으며, 4월 말 기준 1035개 외국인 기관이 이 시장에서 거래하고 있다. 국제자본시장협회(ICMA)에 따르면 중국 전체 채권시장에서 은행 간 채권시장과 거래소 채권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86%, 14%다. 

이는 최근 중국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고 올 들어 위안화 달러 대비 5% 이상 절하되는 등 약세 행진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채권 '팔자'로 돌아선 가운데 나온 움직임이다. FT는 외국인 투자자는 올 들어 4월까지 모두 350억 달러어치 위안화 표시 채권을 매도했다고 집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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